“양심을 버린 게 아닙니까”
17일 오후 2시20분께 용인특례시 처인구 삼가역 일대. 이곳을 지나던 김희석씨(40)는 사람이 다녀야 하는 인도에 이렇게 쓰레기가 수북히 쌓여 있는 걸 보니 이곳이 인도인지, 쓰레기장인지 분간이 안 된다며 손사래를 쳤다.
3m 정도 너비의 인도 옆에는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스티로폼 박스들을 비롯해 각종 의류와 비닐, 폐기물 등이 서로 어지럽게 뒤엉켜 보행자가 걸어 다닐 수 있는 폭은 1m도 채 안 됐다.
기흥구 신갈동도 마찬가지다. 특히 상가 일대에는 책상, 서랍장, 의자 등 대형 폐기물은 물론 종량제 봉투에는 음식물마저 담겨진 채로 버려져 있어 썩은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더워지는 날씨에 냄새까지 코를 찌르면서 한 시민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종종걸음으로 지나갔다.
용인지역 곳곳이 쓰레기 불법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용인특례시는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상습 투기지역을 지정, 단속과 홍보를 병행하고 있지만,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에 CCTV를 설치해도 매월 10t가량의 불법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는 만큼 시민의식 고취를 위한 교육과 함께 무단투기에 대한 행정조치가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종수 용인특례시 도시청결팀장은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위해 매년 견학, 실습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마을 공동체 공모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쓰레기 불법투기는 계속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해마다 쓰레기 불법투기 지역에 CCTV를 설치하고 있다. 강력한 행정조치보다는 시민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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