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에는 89개의 도서관이 있다. 이렇게 많은 도서관들이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도서관은 운영 주체나 운영 방식, 규모, 인력구성 등 차이에 따라 공공 도서관과 작은 도서관으로 구분되지만, 개인과 지역사회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점은 다르지 않다.
필자가 일하고 있는 인천 서구 구립도서관은 지역주민의 문화 정보 평생교육을 통해 서구 문화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장서를 구비하고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독서문화 발전을 위한 공모, 협력사업들도 진행하는데 대표적인 사례가 공공 및 작은 도서관 협력사업이다.
이 사업은 공공도서관의 축적된 노하우와 문화자원을 작은 도서관 담당자에게 공유함으로써 지역 내 독서문화 진흥과 도서관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자2014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올해는 검암도서관과 관내 10개 작은도서관이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계층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행 초기 작은도서관 3곳이 매칭되었던 사업이 올해는 10곳으로 확대됐다. 지자체의 구립도서관 운영 노하우의 신뢰도 향상과 작은 도서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의 결실이다.
작은도서관은 동네 곳곳에 위치한 소규모 도서관이다. 동네 상가, 아파트 단지, 교회 등 거주지와 정말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독서를 향유할 수 있도록 도서대출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지역 특색을 반영한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운영하는 것이 작은도서관만의 매력이다.
최근 서구지역 기업인 SK인천석유화학과 굿네이버스가 작은도서관에 친환경 과학도서를 기증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다. 도서지원과 관련하여 관내의 여러 작은도서관을 방문했는데 가는 곳마다 개성 있는 공간 구성과 편안한 쉼터 같이 친근하게 느껴지는 각양각색 매력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왔다.
작은도서관의 큰 강점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소통과 공감의 장소라는 점이다. 작은도서관의 공동체는 마을공동체의 핵심으로서 지역사회 현안 등을 의논하며 사회문제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지역사회를 통합시킬 수 있으며, 작지만 알찬 문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에 공동체를 뿌리내리며 성장할 수 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기업의 도서지원 외에도 구립도서관에서도 매년 도서기증 캠페인을 진행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책을 기증받아 작은 도서관 등 책이 필요한 지역사회 기관에 재기증하는 행복한 책나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금까지 작은도서관 포함 40개 기관에 7천922권의 책을 기증했다. 도서기증은 지역주민이 지역사회 독서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는 실천 행동이다.
도서관이 꼭 크거나 아름다워야 하는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처럼 우리 동네 주민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들을 전해줄 수 있는 작은도서관이 됐으면 한다.
도서관을 지켜주는 것은 바로 지역주민 이용자다. 내가 사는 동네 가까이 도서관이 있다는 건 삶을 조금 더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행운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에는 어떤 도서관이 있는지 살펴보고 방문해 보길 권한다. 열정 가득한 담당자들이 여러분들을 반길 것이다.
심인경 인천 석남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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