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현장] 안양 비산골 음식거리 통행길 건물 딱!…상인 울상

“음식문화 특화거리로 지정되면 뭐합니까, 통행길에 건물이 들어서 손님이 찾아올 수 없는데…”

안양시 비산골 음식문화특화거리와 관악산 둘레길을 잇는 관습 도로에 건물이 들어서면서 상인들이 아우성이다.

8일 안양시와 비산골 음식문화특화거리 상인회 등에 따르면 해당 거리는 지난 2020년 시로부터 지정 받았으며 현재 음식점 20여곳이 운영 중이다.

관악산 둘레길 입구와 수도군단 등이 바로 옆에 위치, 주말이면 등산객과 군부대를 찾은 면회객 1천여명이 즐겨 찾는다.

이런 가운데, 비산골 음식문화특화거리와 둘레길·군부대를 잇는 관습 도로에 지난해 연말 지상 3층 규모 상가가 들어서면서 논란이다.

지난 수십년 동안 관습 도로로 사용돼 왔지만 사유지인 탓에 건물이 들어서는 것까지는 이해하지만, 통행은 가능하도록 조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건물주가 받아들이지 않아서다.

졸지에 등산객과 면회객 등이 이용하던 통로가 막혀버리면서 상인들은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김명언 상인회장은 “등산객과 면회객 등이 드나들던 도로가 막히면서 피해를 보는 상인들이 나오고 있다”며 “상인들의 의견을 모아 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등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해당 건물주인 A씨는 “도로로 사용되고 있던 건 알고 있지만, 시로부터 정식으로 허가 받고 신축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며 “등산객들이 통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고민해 봤지만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상인들이 의견을 모아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관련 문제를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안양=김형표·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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