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여름, 보양식 먹으러 어디로 갈까?

부드럽고 바삭한 장어구이 내놓는 양평 개군면 ‘장수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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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지나면서 무더위가 성큼 다가오고 있다. 연일 낮 기온이 20도를 웃돌면서 보양식을 즐기며 폭염을 대비하려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보양식 애호가들이 즐기는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장어’다. 장어는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해주고 기력 회복을 도울 뿐 아니라 류마티즘을 없애주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따뜻한 성질이 있고 단맛을 내며 간과 신장의 기능을 왕성하게도 한다.

지난해 9월 양평군 개군면 개군로 420번길(하자포리316)에서 문을 연 ‘장수어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들과 고통을 나누겠다며 장어를 1만원가량 저렴한 착한 가격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1kg에 중간 사이즈 2만9천원, 특대 사이즈 4만5천)

장어를 먹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해 숯불 닭갈비도 내놓는데 장어를 좋아하는 이들도 빼놓지 않고 주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맛과 저렴한 가격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민 뿐 아니라 관광객까지 들러가는 양평의 숨은 장어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인장 최종찬씨(42)는 유년시절 태권도 복싱 등 취미를 즐기고 건축업에도 몸 담았던 장어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이력의 소유자다.

그가 고향 개군면에서 장어 음식점을 내게 된 것은 우연히 찾은 낚시터에서 만난 인연이 계기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을 못하고 있을 때 평택시 안중읍으로 낚시를 즐기러 갔다가 장어 납품업체 관계자를 알게 됐고 몇 개월가량 같이 일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후 자연스럽게 ‘장어’에 관심이 생기면서 가족들과 귀향해 장어 음식점을 개업했다.

건축업을 한 경험을 살려 8개월간 인테리어를 직접하고 야외에서 바비큐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등 식당을 꾸몄다.

‘장수어장’에서 내놓는 장어는 특유한 비린내가 나지 않고 숯불로 구워내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하다.

이런 육질에는 이 집만의 비법이 숨어있다. 활 장어를 주문 즉시 잡아 주인만의 ‘불 조절’ 비법으로 초벌구이를 한다. 불 조절과 굽는 시간은 장어의 맛을 살리고 식감을 배가시키는 이집 주인장만의 특별 노하우다.

여기에 마늘과 생강을 갈아 만든 즙을 뿌려 숯불로 구워내면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한 식감이 나온다는 것이다.

닭갈비에도 비법 양념이 들어간다. 고기의 고소함을 살리고 양념 맛을 더하기 위해 직접 만든 고추장을 이용해 소스를 만든 뒤 하루 정도 숙성시킨다.

이 양념을 닭갈비에 발라 초벌구이를 하고 육류 특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들어간 생강과 마늘은 손님들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장수어장’은 직접 재배한 쌈채소를 무제한 제공한다. 명이나물, 청경채, 쌈무, 고구마 맛탕, 콘 샐러드, 새송이버섯도 내놓는다.

사이드 메뉴로 장어탕, 얼큰 라면, 된장짜개, 누룽지, 주먹밥 등이 있는데 이 또한 인기다.

최종찬 대표는 “항상 내가 먹는 것이라 생각하고 음식을 준비한다. 그래서인지 한 번 찾은 손님은 단골이 된다”면서 “불 조절에 실패하면 장어나 닭갈비가 타거나 식감이 좋지 않게 된다”며 “적절한 불 세기와 굽는 시간은 우리집 만의 장어와 닭갈비 맛을 내는 결정적 한방”이라고 했다.

손님이 직접 가져가는 이 집 밑반찬은 모두 주인장 최씨의 아내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서울서 왔다는 이현주씨(60·여)는 “이 곳에 처음 와봤는데 바삭하고 아주 맛이 있다. 반찬도 맛이 있다. 원기가 회복되는 것 같다. 친한 친구와 같이 조만간 이 곳을 다시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수어장’은 지역사회를 위한 나눔활동도 펴고 있다. 오는 8일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개군면 어르신 200명에게 음식을 대접할 계획이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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