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연대, 경기도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화 결국 불발

지난달 11일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기구 출범 기자회견에 참석한 성기선·송주명·이종태·김거성 예비후보의 모습. 조주현기자

경기도교육감 진보 단일화 후보를 뽑는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단일화 경선이 공정성 논란으로 결국 무산됐다.

2일 경기교육혁신연대(혁신연대)에 따르면 혁신연대는 이날 오전 11시12분께 입장문을 내고 “2022 경기교육혁신연대의 단일후보를 선출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혁신연대는 “단일후보 선출규정에 따라 선거인단 등록 마감과 선거인단 검증을 거쳐 지난달 27~29일 3일간 투표와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인단에 대한 공정의 논란과 여론조사 공표 및 발표 금지 상황에서 단일후보 선출규정에 준하여 선거인단 60%, 여론조사 40%를 합산할 수 없어 단일후보를 결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교육의 미래를 위해 민주진보 교육감 선출할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예비후보 간 서로 차이를 넘어 경기교육의 미래를 위한 결단과 새로운 출발을 부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종태 전 예비후보는 단일화 경선 첫날인 지난달 27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후보직 사퇴 의사를 밝히며 성기선 예비후보와 함께 단일화를 선언했다. 그는 “저를 지지하는 선거인단 수 등을 지켜보면서 참담함을 금할 수 없었다”며 “이렇게 무의미한 싸움을 가져가야 하느냐 하다가 역부족이라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교육 외길을 걸어온 교육 동지로서 성기선 예비후보와 경기교육 대전환을 위해 하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 선언에 김거성·송주명 측은 즉각 반발하며 혁신연대에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다. 김거성 예비후보 측은 “특정 후보의 불법선거 시비와 함께 원천 무효이자 심각한 불공정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혁신연대에 해결 방안을 요구했다. 송주명 예비후보 측도 시민경선의 규칙을 심각하게 훼손시키는 일이라며 비판대열에 합류했다.

상황이 이렇자 성기선 예비후보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성기선 측은 지난달 28일 성명을 내고 “이종태 후보의 교육자적 판단이 정치공학적으로 해석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 상황이 그 어떤 법률 위반도 아니며 혁신연대 규정과 세칙 어디에도 금지돼 있지 않음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연대 측에 “특정 후보들의 정치적 공세에 따라 흔들리지 말고 심판자로서 정해진 규정에 따라 단일화 과정을 진행해 달라”고 촉구했다.

예비후보 간 장외 난타전이 심화되자 혁신연대는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일까지 3일간 각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지만, 결국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와 관련, 혁신연대 관계자는 “각 예비후보의 입장 발표를 통해 재선거 추진 가능성이 열려 있다”면서 “재선거에 대한 예비후보 간 입장이 엇갈리더라도 혁신연대 전체 회의를 통해 재선거 여부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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