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화상 입은 친구·제자 위해 치료비 모금한 용문중·고교

2천600만원 전달…학생·교직원·재단·동문회도 동참

한 용문고 재학생이 모금함에 성금을 넣고 있다.

“작은 금액이지만 친구들이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줬으면 해요. 화재 피해를 입은 학우를 생각하면 더 많은 나눔을 드리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죄송하게 느껴집니다”

강찬 양평 용문고등학교 학생자치회장은 모금활동을 진행한 소감을 이같이 전했다.

양평 용문중·고등학교가 최근 발생한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은 남매를 돕기 위해 모금활동을 펼쳐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용문중·고교는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화재로 전신 화상을 입은 학우를 돕겠다며 모금 운동을 벌였다.

모금 운동에는 용문중·고 총동문회, 교직원, 학부모, 재단인 용문학원 관계자도 동참했으며, 총 2천600여만원을 모아 화상을 입은 남매에게 전달했다.

전신 화상을 입은 남매는 올해 용문중·고에 입학한 누나와 남동생이다. 이들은 신입생 지난 2월27일 오전 9시30분께 집에 불이나 전신에 화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화마로 집이 모두 전소되는 재산피해까지 발생해 몸 뿐 아니라 마음에도 큰 상처를 입고 지금도 고통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현성 용문고 교장은 “학생자치회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뜻을 모아 어려움에 처한 학우를 돕는 모습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며 “조그만 정성이지만 피해를 입은 학생과 가족들이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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