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진위향교에서 보관 중인 전패·궐패(殿牌·闕牌)에 대한 보존 조치는 물론 문화재로 등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평택문화원 등에 따르면 진위향교는 조선 시대 객사와 행궁 등에서 왕의 초상을 대신해 봉안하는 목패인 전·궐패를 대성전에 안치 중이다.
패 앞면에는 전(殿), 뒷면에는 궐(闕)이 새겨져 있으며, 패 아래쪽에 붓글씨로 1610년(광해군 2년)이라는 제작 연도가 적혀 있다. 지난 2020년 제주특별자치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의현객사 전패(1847년 제작)보다 200년 이상 앞섰다.
본래 이 패는 객사 등이 봉안해야 하나 과거 진위객사가 사라지는 과정에서 훼손을 우려한 지역 유림이 향교로 옮겨 보존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향토사학계에선 국내에 전·궐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 등 사료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 등재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궐패는 단순히 대성전 건물 오른쪽 벽면에 안치한 상태로 보존을 위해선 항온·항습 시설을 갖춘 수장고 등에 보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황수근 평택문화원 학예사는 “진위향교 전·궐패는 제작연도가 1610년으로 기록돼 역사성이 있다”며 “전·궐패의 희소성 등을 고려할 때 국가 또는 경기도 문화재 등재를 추진함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현재 추진 중인 문화재 전수조사 용역과 별개로 문화재 등재 추진과 수장고 보관 여부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위향교 전·궐패는 각각 진위향교, 경기도박물관, 진위면행정복지센터 진위역사관 등 3곳에서 복제품이 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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