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이어 라모스도 우측 새끼발가락 골절…박병호 홀로 지키는 중심타선 무게감↓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시즌 초반 ‘발가락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KT는 개막을 불과 5일 앞둔 지난 3월 28일 팀의 간판 타자인 강백호(23)가 계단에서 넘어져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부상을 입은 데다 정밀검사 중 피로골절도 확인돼 2개월 이상 치료와 재활을 해야 하는 대형 악재를 만났다.
이어 지난 23일에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인 헨리 라모스(30)가 강백호와 같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라모스는 전날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 경기 2차전서 1회말 NC 선발투수 송명기의 공에 오른발을 맞아 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라모스는 일시적인 타박상 정도로 여기고 경기를 소화했지만 다음날 심한 통증을 호소, 정밀 진단을 받은 결과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로 4~6주의 치료시간이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정상적으로 출전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지며 상황에 따라서는 상반기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KT로서는 앞으로 강백호와 라모스 없이 두 달을 견뎌야 돼 큰 차질이 우려된다. 당초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와 황재균을 테이블세터로 내세우고 강백호·박병호·라모스를 클린업 트리오로 배치해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 같은 계획이 시즌 개막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했다.
강백호의 공백은 초반 4연패·5연패를 연속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무는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다행히 지난주 LG전 스윕과 NC전 위닝시리즈로 5연승을 달려 반등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라모스 악재 소식이 전해진 24일 경기서는 연장전끝 역전패를 당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라모스는 시범경기서 12경기에 나서 31타수 12안타, 타율 0.387, 4홈런, 9타점으로 빼어난 활약을 보였고, 정규시즌 들어서는 18경기서 타율 0.250, 3홈런, 1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KBO리그에 적응하며 서서히 타격감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강백호와 라모스의 전력 이탈은 선수단 전체에 미치는 파장이 매우 클 전망이다. 이들이 있을 때 내는 시너지 효과와 두 주축 타자의 공백은 무게감서 확연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KT구단 관계자는 “강백호에 이어 라모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심 타선을 꾸리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타선이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또다시 악재를 만나 당혹스럽다”며 “중심 타선에는 아무래도 펀치력을 갖춘 타자가 필요한데 박병호 외에는 마땅한 선수가 없어 우려가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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