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대부분은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큰 고민입니다. 급기야 경찰서 문턱을 오가는 일로 이어지지요. 그래서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일이 벌써 15년째네요”
성남수정경찰서 청소년 육성회(이하 육성회) 이현배 회장(65)의 말이다.
그는 지난 2007년 학업이 중단될 위기에 처한 중·고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던 찰나 육성회와 인연을 맺었다.
육성회는 지난 2005년 결성한 수정경찰서 산하 민간협력 단체로 회원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년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소년 20명을 선발해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상자는 수정경찰서 청소년 담당 부서와 위원, 학교추천을 받아 선발하며 선발된 대상자들은 대부분 한부모 가정이거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포기할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이다. 장학금은 매달 25일 청소년 1명당 전반기 30만원, 후반기 30만원 등 총 두차례에 걸쳐 졸업 때까지 지급되며 이들이 자립할 때 까지 도와야 한다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육성회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총 2억여원에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는 육성회에서 처음 활동할 당시 청소년들이 정복을 입은 경찰에 대한 거부감이 강해 선뜻 다가오지 않았는데 지금은 경찰을 친형·누나처럼 대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스럽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음 달부터 청소년들이 육성회 회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민·관이 협력하는 멘토·멘티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학업이 중단될 위기에 있던 아이들이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해 사무실을 찾아올 때면 보람을 느낀다”며 “회원들의 한결같은 동참이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해 2년 전부터는 정규 모임을 갖지 못해 개별적으로 장학금만 전달하고 있어 진솔한 대화나 만남의 기쁨이 줄어들어 아쉽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예전처럼 아이들과 직접 만나 진솔한 대화를 가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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