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잔리 배수로 무단방류 추정 오·폐수…당국 조사

평택 청북읍 고잔리 저수지 인근 배수로에 가축분뇨 등으로 추정되는 오·폐수가 방류돼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사진은 고잔저수지 인근 배수로 수면 위에 가축분뇨 등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쌓여 있는 모습. 안노연 기자

평택 청북읍 고잔리 저수지 인근 배수로에 가축분뇨 등으로 추정되는 오·폐수가 방류돼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

17일 평택시와 시 민간환경감시단(이하 감시단) 등에 따르면 감시단은 지난 16일 오후 5시30분께 청북읍 고잔리 일원을 순찰하던 중 배수로에 가축분뇨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쌓인 것을 확인했다.

발견 당시 폐기물은 배수로 수면에 70㎡가량 떠 있었으며 일부는 발안천과 이어지는 배수로 하류까지 떠내려가 있었다. 이 배수로는 평택 고잔저수지에서 출발해 화성 발안천을 거쳐 남양호로 이어진다.

폐기물 인근 배수구에선 검은 빛을 띠는 오·폐수가 계속 흘러나왔으며 인근은 악취가 진동했다.

감시단과 지역 환경단체 등은 인근 축사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 이 배수구와 불과 300여m 떨어진 곳엔 농협 퇴비공장이, 1㎞ 이내엔 축산농가 8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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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청북읍 고잔리 저수지 인근 배수로에 가축분뇨 등으로 추정되는 오·폐수가 방류돼 당국이 원인 파악에 나섰다.사진은 고잔저수지 인근 배수로 수면 위에 가축분뇨 등으로 추정되는 폐기물이 쌓여 있는 모습. 안노연 기자

감시단 소속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은 “퇴적한 폐기물의 양으로 볼 때 약 20일 전부터 여러날 동안 배출해온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 15~16일 내린 비로 일부가 하류로 떠내려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배수구는 인근 축산농가 8곳 등과 연결돼 있어 불법 배출이 의심된다”며 “남양호 수질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재발 방지 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현장조사를 벌여 진원지를 적발한 뒤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최병철 환경지도과장은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공수역 오염은 고발 조치 대상”이라며 “18일 오전 즉각 조사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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