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교육㈜이 용인특례시 양지면에서 운영 중인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메가스터디)’이 오폐수를 하천에 무단 방류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메가스터디와 주민 등에 따르면 용인특례시 양지면 메가스터디는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를 수년째 무단으로 방류,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19년 기숙학원을 확장한 뒤 자체 공공폐수처리시설 2곳에 오폐수를 전량 유입·처리하고 있다. 오폐수의 하루 최대 처리량은 230t으로, 환경기업에 오수처리시설 운영·관리를 위탁해 놓은 상태다.
그러나 오폐수 처리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원생들이 늘면서 변기와 세탁물 등 오폐수 처리시설 용량도 급증했다. 결국 하루 최다 처리량을 넘긴 처리시설은 과부하에 걸렸고 정화되지 않은 오폐수는 그대로 하천으로 유출됐다.
주민들은 메가스터디가 확장된 뒤부터 처리되지 않은 오폐수가 무단으로 방류돼 하천이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악취까지 발생,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A씨(65)는 “최근에도 코를 찌르는 심한 악취가 나 (하천을)확인해보니 풀숲 맨홀에서 오물 섞인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다”며 “요즘은 주로 심야시간 때를 이용해 오수를 집중 방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환경운동시민단체 용인환경정의는 오폐수에 유기물질, 부유물질, 영양염류 등이 포함돼 하천에 계속 방류될 경우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번 오염되면 원상복구하는 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데도, 당국의 대처는 미흡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가스터디 관계자는 “학생들이 갑자기 늘어날 때 물이 갑자기 유랑이 많아져 쓸려 나갈 때가 있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간 적이 있다. 고의로 하천에 방류한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김승규 용인특례시 하수도사업소 오수관리팀장은 “지난 11일 ‘채수’(화학적 특성을 연구하기 위해 물을 떠올리는 일)했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시료를 맡겨 놓은 상태”라며 “이번 주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과에 따라 시설개선명령과 과태료 처분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용인=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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