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졸업 어르신들, "이제 평생 배움의 한 풀었어요"

김포시가 최근 마련한 ‘제8회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 졸업식에서 전 과정을 수료한 3명의 어르신들이 졸업장을 들어보이며 기뻐하고 있다.

“이제 평생 배움의 한을 풀었습니다”

김포지역 어르신 3명이 평생 한이 됐던 한글을 깨우치는 인생 최고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최근 김포시가 마련한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를 수료한 제8회 졸업생 정영자 어르신(78), 임희자 어르신(65), 신화자 학습자(56)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성인문해교육 글꽃학교’는 지난 2014년 김포교육지원청으로부터 학력인정 문자해득교육 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지정돼 올해 8회째 졸업식을 맞이했으며 총 88명에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가 지속되는 바람에 익숙하지 않은 인터넷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을 받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수업을 진행했지만 끝까지 학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특히 임 어르신은 남편 병간호를 하다 자식들의 도움으로 지난 2018년부터 글꽃학교에 입학해 4년간 공부를 이어왔다.

그는 글꽃학교 입학전 종이에 글자를 쓰라고 할까봐 매일 가슴을 조리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글꽃학교에서 한글을 공부한 덕분에 더 이상 한글이 두렵지 않게됐다고 전했다.

정 어르신은 또한 더 늦기전에 한글을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직접 글꽃학교를 찾아 상담을 받고 3년간의 공부를 통해 배움의 행복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신화자 학습자는 초등학교 졸업장이 따로 없어 졸업장을 받는 것을 목표로 글꽃학교에 입학, 지난 1년간 공부를 했다.

신 학습자는 글꽃학교에 입학해 공부를 시작한 뒤로 남들 앞에서도 자신있게 글을 쓸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이들은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다른 분들도 용기를 내 지금이라도 한글공부를 시작해 배움의 행복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지난 세월을 회상하면 만감이 교차하지만 졸업은 배움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므로 앞으로 더 열심이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