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대곶면 대능리 일원에서 통일신라~고려시대 축조된 것으로 보이는 대능리 토성이 발굴됐다.
발굴작업은 한국문화재재단이 문화재청 문화재보호기금(복권기금)으로 지난 2021년 10~12월 진행했다.
4일 김포시에 따르면 대능리 토성은 통일신라시대 토성 중 희귀한 축조방식인 뻘흙으로 조성한 속심과 고려시대 토성 중 드물게 문지(門址)가 확인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해당 토성은 조선시대 문헌기록인 ‘동국지지(東國地志)’에 수안고현성(守安古縣城),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수안폐현(守安廢縣) 등으로 기록됐다. 지표조사와 앞선 발굴조사를 통해 유적 일부가 확인된 바 있다.
이번 조사는 수안마을 타운하우스단지 내 나지막한 능선에서 이뤄졌다. 지표조사를 통해 문확석이 확인됐던 위치다. 발굴조사에선 성벽 지점 절개지 4곳과 문지 평면 노출을 통해 길이 38m, 너비 12.5m, 잔존 높이 2.7m 등의 성벽과 너비 3.20m의 문지 등이 확인됐다.
성벽 내부에선 통일신라시대 기와편, 문지에선 고려시대 기와편 등이 각각 수습됐다. 이를 통해 대능리 토성이 통일신라시대 처음 축조돼 고려시대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토성은 통일신라~고려시대 김포 일대를 다스린 수안현 치소성(治所城)으로 김포반도 서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산정상(147m)에서 강화, 인천, 서울 등지가 한눈에 조망돼 삼국시대 서해안 방어요새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능리 토성 발굴조사 지역은 지난달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존이 결정됐다.
김포시는 “보존대책을 세워 대표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