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고] 국가제조업 기둥 기능인, 되살릴 방안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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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제조업의 토대인 기능인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독일 NRW 베스트 팔렌 연방주경제개발공사 김소연 대표는 “실업계 고교 졸업자가 경제기술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한국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2005~2009년 연방경제기술부장관을 지냈던 미하엘글로스는 제분소 직업학교 출신이다. 독일에서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어도 능력과 경험이 있으면 얼마든지 장관으로 임명한다. 어느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4월4일부터 전국 17개 시·도별로 ‘2022년도 지방기능경기대회’가 막을 연다. 산업화 태동기인 1966년부터 시작된 지방기능경기대회는 우리나라를 기술강국으로 다지는 기초가 됐다.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그리고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매년 전국 지방기능경기대회를 개최했고, 기능인의 기술 수준을 향상시켰다.

위상을 높여왔던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하는 선수가 이제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특성화고 재학생(77.4%)과 기업체 근로자가 주를 이룬다. 2010년 9천878명을 기점으로 매년 하락, 이번 대회 참가자 수는 4천991명이다. 10년 만에 반토막 이상 줄었다. 특히 산업단지와 기업체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56종목 682명에서, 올해 53종목 575명으로 100명 이상 줄었다.

감소 원인을 사견으로 피력해본다. 먼저 특성화고에 대한 정부정책 지원이 부족하다. 청소년 직업 진로교육이 미흡한 탓에 중학교 졸업생의 인문계 선호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특성화고 입학생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특성화고 재학생들 또한 기능 습득보다는 대학교 진학을 선호한다. 기계, 전기, 전자 분야보다 서비스분야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계속 급증하는 추세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국가제조업의 산실인 기능인을 되살릴 수 있을까. 건실한 국가산업생태계의 인력확보를 위해 중학교부터 진로 및 직업에 대해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양한 수업을 확대하고, 방송(드라마, 예능프로) 등에서도 다양한 산업분야를 대상으로 프로를 제작·방송하고, 특성화고 출신의 취업자에 대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아파트 청약 시 우선권 부여, 군과 직장연계 강화 등)이 수반돼야 한다.

특성화고 합목적 운영을 위해 학교 평가지표로써 취업률과 자격취득률 그리고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수 등을 신설해야 한다. 배점 또한 강화해야 한다. 다양한 산업분야의 취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실습비 증액, 실습전담 교사 증원 및 실습환경 등을 개선해 이론 위주로 진행되는 현재의 수업에서 실습중심의 교육으로 개선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산업의 기반단계(고교)와 중간단계(전문대 및 4년제 대학) 그리고 고급단계(석·박사과정)별 인력이 배치되고 육성될 수 있도록 촘촘한 계획과 실행이 필요하다.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지자체 및 교육청 그리고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인력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 국민적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각 분야에서 관심과 지원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웅범 한국산업인력공단 경기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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