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탈출곰 수색대에 총기소지 금지…“곰 잡는데 총 못가져가?”

용인의 한 반달사육곰 농장을 탈출한 지 4개월만에 카메라에 포착된 곰의 수색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용인시가 수색대원들에게 총기 소지 금지를 권고하면서 대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31일 용인시와 야생생물관리협회 용인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용인시 처인구 한 곰사육농장에서 곰 5마리가 탈출, 1마리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탈출 4개월째인 지난 24일 곰이 농장 인근 예직마을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시와 환경당국 등은 다시 수색대를 재구성해 곰을 쫒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오전 시 환경과가 수색에 앞서 대원들에게 곰 생포를 위해 총기 소지를 금지하고, 지팡이를 휴대해 수색작업을 벌이도록 통보하면서 수색대원 사이에서 반발기류가 흐르고 있다.

비록 수색대상이 어린 곰이지만, 무게가 70~80㎏로 성인 남자와 견줄 수 있어 총기 없이는 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수색대원 A씨는 “대원들 목숨은 중요치 않고 곰의 생명만 중요하나”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총기 소지는 필수”라고 토로했다.

시는 곰을 생포하라는 환경부 지시에 따라 총기 사용을 자제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오후 수색작업부터는 한팀당 총기를 한자루씩 소지하도록 하고, 수색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곰의 생명 보호가 우선이다 보니 지침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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