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가 각고의 노력 끝에 지난 2020년 판문점 등 DMZ 일원 미등록토지에 대해 지적복구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53년 7월 한국전쟁 정전협정 이후 잃어버렸던 판문점(7만2천805㎡)주소가 67년 만에 행정구역상 ‘파주시 진서면 선적리’로 회복됐다.
현재 판문점은 유엔사령부가 관할하는 공동경비구역(JSA)에 위치, 정전협정에 따라 엄격한 출입통제를 받고 있다. 하지만 파주시는 판문점 주소회복을 계기로 통일부가 운영하는 ‘판문점견학지원센터’ 권한을 이관해달라고 꾸준히 요청 중이다.
이명희 파주시 관광과장은 “20년 가까이 제3땅굴등 민북지역(민통선 북쪽지역)에 대한 안보관광에 이어 평화관광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운영, 호평을 받고 있다”며 “최후의 퍼즐인 판문점견학지원센터 운영을 정부로부터 위임받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됐으니 이관해달라”고 말했다.
■판문점견학지원센터, 통일부로 운영 일원화
정부는 2018년 남북정상회담 및 9.19 군사합의 이행 후속 조치로 지난 2020년 상반기부터 평화의 상징이 된 판문점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판문점 견학 통합 관리를 통일부로 일원화했다. 판문점 견학권은 국정원 및 통일부, 국방부 소관이었다.
통일부는 판문점 견학 통합 운영을 계기로 판문점견학지원센터를 설치, 운영하고 통합 홈페이지를 구축했다. 이어 하루 견학 인원을 기존 대형 버스 2대 82명에서 버스 4대 164명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방문 수요 대비 견학 기회 부족 등으로 기존 3개 기관에서 나눠 운영하는 체계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대두돼 견학 관리를 일원화했다”며 “파주시에서 요청하는 판문점 견학권 이관은 장소의 특수성, 유엔사령부와의 협의 문제로 현재로선 어렵다”고 설명했다.
■20년째 평화(안보)관광자원 시스템 구축…센터 운영은 파주시로 이관돼야
파주민북지역 비무장지대(DMZ)관광은 정부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실향민을 위해 임진각을 파주에 건립하면서 출발했다. 그로부터 6년 뒤 1978년 10월 제3땅굴이 발견되고, 1987년 도라전망대가 개방됐다. 이어 1991년 임진각과 자유의 다리 일원 9만2천여㎡가 임진각 관광지로 지정되면서 평화(안보)관광이 활기를 띠었다.
1992년 오두산통일전망대와 1998년 민통선출입이 허용되고 통일대교가 잇따라 개통되면서 지금의 평화(안보)관광벨트가 형성됐다. 1998년 9월부터 재향군인회가 제3땅굴, 도라전망대 안보관광을 운영했으나 파주시는 2002년 5월 재향군인회로부터 이관 받아 단독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20년째 민북지역 안보관광을 위임받아 운영하는 파주시는 판문점 선언에 대한 관광자원화 추진, 기념 조형물 전시와 판문점 선언 전시관, 4.27 판문점 선언길 조성, 이산가족 기억관, 판문점 선언 상징벽 설치, 평화벤치도 설치했다. 특히 민통선구간을 연결하는 국내 최초 곤돌라 시설인 임진각평화곤돌라(임진각~임진강~캠프 그리브스 구간 850m) 운영과 480억원을 들여 공립 DMZ기억의 전당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한반도 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건립, DMZ기록화 및 콘텐츠 활용사업 추진, 영화로 만나는 판문점과 평화관광, JSA여행학교 운영 등을 충실하게 실천해 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평화와 화해의 상징적 의미를 담은 판문점 및 DMZ 관광기념품 개발사업이 눈길을 끈다. 감시초소(GP) 돌과 DMZ철조망, 평화기원꽃을 합해 활용한 DMZ평화의 돌,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DMZ텀블러 ,DMZ평화오르골, 나전책갈피 시리즈 등도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이지윤 파주시 관광마케팅팀장은 “관광기념품은 해마다 판문점을 찾는 국내외 1천만명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면서 “지금은 한계가 있지만 판문점견학지원센터 운영이 파주시로 이관되면 더 좋고, 더 많은 상품이 속속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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