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서북부 최대 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파주시는 올해 상반기 인구 5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운정신도시(운정1·2·3지구)가 건설되면서 내세운 건 1기 신도시 단점을 보완, 쾌적한 주거여건을 제공하는 자족복합도시 구현이다. 하지만 운정신도시가 조성된 지 20년이 지나도록 애초 계획인구를 뛰어 넘은 인구폭증으로 광역교통망 구축과 의료·문화시설이 주민들의 기대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이번 제20대 대선에서 여야 후보는 이를 염두에 두고 수도권 전철 3호선 파주 연장 추진, 대학병원 건립 등을 뼈대로 하는 파주메디컬클러스터 조성 등을 파주지역 공약으로 채택했다. 주민 불만의 폭발성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선공약으로 추진되는 만큼 4개월 앞둔 민선8기는 추진 부담감은 크게 덜겠지만 신속한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숙제도 안게 됐다.
■ 10년째 더딘 수도권 전철 3호선 파주연장사업
수도권 전철 3호선 파주 연장(일산 대화~덕이~파주운정~금릉역 10.7㎞)은 지난 2016년(제3차)과 지난해(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다. 지난 2020년 7월 한국형 뉴딜 민자사업으로도 선정되면서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B/C(경제성평가) 분석 결과 경제성이 충족되지 않아 확정이 미뤄지고 있다. 이에 운정신도시 주민들이 중심이 된 운정신도시연합회는 “주민 희망 고문을 멈추라”며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청원을 내는 등 반발하고 있다. 70년 째 접경지역이라는 지리적 한계와 지역실정 탓에 그동안 정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수도권 전철 3호선 파주 연장사업은 이런 부분에서 가점을 받아 B/C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대학종합병원 없는 인구 50만 도시
내년까지 택지개발사업이 종료될 운정1·2지구와 운정3지구 등지는 앞으로도 인구 폭증 가능성이 예고된다. 운정1·2지구는 계획인구 12만명, 운정3지구는 계획인구 10만명 등 모두 22만명 입주로 계획됐다. 신도시 개발 초인 지난 2003년 4만2천여명이었던 운정신도시는 이 같은 개발과정을 거쳐 지난해말 기준 인구 30만명이 넘어 애초 계획인구를 크게 웃돈다. 그런데도 대학종합병원급 의료시설은 전무하다. 파주시는 ‘운정’이라는 도시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아주대와 MOU(양해각서)를 맺는 등 파주 메디컬클러스터 조성사업(44만9천여㎡)을 추진 중이다. 국립암센터 혁신의료센터 등도 입주한다. 본궤도에 오르면 절대 부족한 의료시설들이 개선되지만, 현재는 투자심의단계에 머물러 있는 등 소강상태다.
■낙후된 문화인프라 문화재단 설립 시급
최근 파주시의회의 문화 관련 용역 결과, 도내 시·군 31곳 중 71%인 22곳이 문화재단을 설립했다. 파주시는 도내에서 인구가 10위, 세입은 9위(2020년 기준) 등으로 파주 보다 인구가 많은 시·군 중 문화재단이 없는 곳은 남양주시(올해 설립 예정)와 시흥시(내년 설립 예정) 등 2곳뿐이다. 파주시보다 세입규모가 많은 시·군 중 문화재단이 없는 곳은 남양주시가 유일하다. 파주시의회는 파주는 문화예술과 관련된 기관(문화재단), 인프라(아트센터, 공연장, 미술관 등) 등의 측면에서 도내에서 가장 낙후됐다고 분석한다. 윤희정 의원은 파주문화재단 설립으로 문화예술을 대표하고 상징하는 기관으로 위상과 자격 획득, 문예기금 유치 등 확보, 흩어진 문화시설의 효율적인 통합 운영, 문화예술 전문가 확보, 문화예술프로그램 기획, 예술인단체 지원 등 문화도시로서 자리 매김이 가능하다며 문화재단 설립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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