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철 우즈베크 국립 나보이극장 상임지휘자

노태철 우즈베키스탄 국립 나보이극장 상임 지휘자
노태철 우즈베키스탄 국립 나보이극장 상임 지휘자

“한국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큰 도시인 평택시가 미래의 국제도시이자 문화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평택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와 예술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평택시 홍보대사인 노태철 우즈베키스탄 알리셰 나보이 오페라·발레극장(이하 국립 나보이극장) 상임지휘자(60)는 이같이 말했다.

노 지휘자는 오는 31일 평택 남부문예회관에서 ‘국립 볼쇼이 오페라 초청 갈라콘서트’ 공연 지휘를 맡았다.

한국과 우즈베크의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극장장인 라미드 우스마노프를 비롯해 전속 솔리스트 5명과 발레단 무용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우즈베크 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공연이지만 평택에선 무료로 진행한다. 노 지휘자가 홍보대사로서 평택시민들을 위해 우즈베크 문화부가 후원하는 공연을 성사시킨 것이다.

첫 동양인 ‘러시아 마에스트로’로 불리는 노 지휘자와 평택시의 인연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 지휘자는 평택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평택 용이동에서 살던 것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교류했다. 평택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창단 때 지휘를 맡은 것도 그였다.

이후 2013년 평택을 떠나 러시아로 향할 때까지 평택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겼다. 전 세계 150여개 오케스트라와 900여회의 공연을 지휘하는 동안에도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관계를 이어왔다. 특히 러시아 야쿠티아(사하) 공화국에 머무를 당시엔 평택지역 민간단체 ‘엘린디하늘바다’를 통해 두 곳 사이에 다리를 놓아 사하 청소년들이 매년 평택을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한국어 수업과 문화체험을 하는 등 교류에 일조했다.

이같은 노력과 공로로 노 지휘자는 지난 1월11일 평택시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평택시의 매력과 품격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다짐에 따라 우즈베크 공영방송국이 평택 공연을 촬영한다. 우즈베크 문화부 관계자들도 평택을 방문, 공연에 참석한다.

노 지휘자는 “30여개국을 다니면서 한국보다 인프라가 부족하더라도 문화와 예술이 발전해 사람들이 마음으로 편안함을 느끼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평택에서도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평택지역과 각 나라의 시민과 청소년들 간의 교류가 늘어야 한다”며 “우즈베크는 물론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등 가는 나라마다 평택을 알리고 교류 사업의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택=안노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