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박애의료재단 산불피해지원 성금 전달

“갑작스러운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이재민들이 하루빨리 희망을 찾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김병근 박애의료재단 박애병원 원장(55)은 동해안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을 위해 성금을 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이 기부를 결심한 것은 이달 초 산불로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 일대 등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서다.

코로나19로 전국적으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시기 산불로 이재민이 된 사람들을 바라만 볼 수 없었다. 이재민과 피해지역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김 원장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긴급 지원을 결심하고 지난 21일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억원을 전달했다.

또 김 원장은 기부와 더불어 박애병원 의료진들에게 강원도 여행을 선물했다. 그간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느라 고생한 의료진에게 감사를 표하고, 피해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도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단 생각에서다.

앞서 김 원장과 의료진들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0 유행이 시작하자 대구에 의료자원봉사를 자원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같은 해 12월 민간병원 최초로 거점전담병원을 자진했다. 현재까지 박애병원에서 치료한 환자만 5천200여명에 달한다.

그는 “그동안 의료진들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며 가족과 함께할 시간은 물론 자신의 건강까지 반납하면서 오로지 한 생명이라도 더 살려내기 위한 고귀한 부르심에 헌신했다”며 “ 의료진들이 이번 기회에 가족과 함께 휴식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장의 선행은 이번만은 아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경제적 여건이 어려운 이들에게 수술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엔 확진을 받았으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았던 파키스탄인을 위해 수술비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부닥치자 매주 수요일을 병원 ‘간식데이’로 지정, 인근 가게의 음식을 주문해 병원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김 원장은 “소상공인들에겐 생계에 도움이 되고 병원직원들에겐 힘이 되는 작은 선물이 됏으면 한다”며 “서로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엔 우리 지역을 넘어 강원도 여행을 통해 직원들이 휴가를 보내면서 산불 피해지역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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