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프로축구에 부는 인천의 돌풍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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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스포츠 종목이 있다면 바로 축구를 꼽을 수 있다.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의 추억을 갖고 있다면, 더욱 축구에 열광할 것이다. 축구는 공 하나를 갖고 양팀 선수 22명이 만들어내는 드라마다. 모두 39라운드의 경기가 치러지니, 38부작 드라마와 같은 셈이다.

인천시민으로서 올해 이 드라마가 너무 흥미롭다. 해마다 2부리그 추락을 걱정하며 ‘잔류왕’이라는 조금은 부끄러운 별명이 붙은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이 6라운드까지 4승 1무 1패를 기록하며 승점 13점으로 리드 2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최고의 승점 기록이다. 2009년과 2013년에 3승2무1패로 승점 11점이 최고였다. 이후에는 보통 승점 2~6점에 그쳐왔다.

지금 이대로라면 지난 2005년 준우승 이후 다시 한 번 준우승, 아니면 우승까지 노려볼 만한 분위기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올해 착실한 전력 보강 등을 토대로 공격부터 수비까지 모두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감독의 역할도 커보인다. 인천유나이티드의 강등이 확실하던 2020년 시즌 중반 사령탑을 맡아 후반에만 7승을 거두며 기적적으로 잔류시킨데 이어, 지난해 탄탄한 조직력으로 8위, 올해는 아예 팀이 선두권에 있다.

사실 인천유나이티드는 시민구단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보니, 안정적 운영 자금이 부족해 우수 선수 스카웃에 적극 나서지 못한다. 한때 인천유나이티드도 흑자를 내면서 시민구단의 롤모델로 불리기도 했다.

이젠 인천유나이티드가 더 이상 해마다 시즌 막판까지 피말리며 2부리그 추락할까 조마조마하지 않기를 기대한다. 아니 이번 시즌에서 돌풍을 계속 이어가 과거의 영광을 다시 움켜쥐었으면 한다. 인천유나이티드를 좋아하는 시민으로서 간절히 바라본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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