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택시복지센터 개방 갈등…일부 주민 트랙터로 막기도

용인시가 처인구 유방동에 택시복지센터(센터)를 개관하면서 약속했던 주민 개방이 이행되지 않자 유방동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들은 개관식 현장에 트랙터를 가져와 센터 입구를 가로막는 등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22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처인구 유방동에서 센터 개관식을 열었다. 센터는 처인구 유방동에 지상 4층, 연면적 525.77㎡ 등의 규모로 건립됐다. 도비를 포함해 17억2천800만원이 투입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센터 내 입주시설과 주민 개방 여부 등을 놓고 문제가 불거졌다.

앞서 시는 지난해 투자심사심의회를 통해 주민들과 시설을 공유하라는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주민 개방을 약속했으나, 정작 준공식이 열리자 사실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층별로 1층은 상가, 2층은 용인도시공사, 3층은 택시기사 휴게실, 4층은 용인개인택시조합 등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을 위한 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택시기사 복지를 위해 만들어진 센터에 개인택시조합이 들어서자 사실상 조합 사무실로 전락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애초 약속과는 달리 주민 개방이 이행되지 않자 유방동 주민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날 오전 준공식이 열리자 트렉터를 끌고 와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기도 했다.

주민 A씨는 “센터가 들어서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연히 주민들에게 개방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개관식 전날에서야 주민들이 이용할 시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는 주민들을 희롱한 처사”라고 토로했다.

이에 시는 주민 협의와 시설 보완 등을 거쳐 점진적으로 시설 개방을 약속했다.

시 관계자는 “주민 개방은 당연히 지키겠다. 아직 시설 준비가 완료되지 않아 임시개관 형태로 개관식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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