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의미로 역대급 대선으로 회자될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승리한 국민의힘은 성공적인 인수위원회 운영을 위해 연일 숨가쁜 행보를 보이고 있고, 패배한 민주당 역시 선거 후유증을 빠르게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여야 모두 시간이 없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이지만 6월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을 대거 빼앗기게 된다면 새정부의 국정운영 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미 민주당이 국회 다수당인 상황에서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에 빼앗기면 대통령이 고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민주당이 대선과 지선을 연이어 패배한다면 당을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양당에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현명한 임금은 하나가 되게 만든다’. 현명한 임금은 비천한 사람도 귀하게 만들고 빈곤한 사람도 부유하게 만들며, 멀어진 사람도 가까이 오게 한다. 그렇게만 한다면 윗자리와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합하게 돼 나라가 편안해 질 것이다. 사기 진시황본기에 나오는 말이다. 이 말은 윤석열 당선인과 국민의힘에 지금 꼭 필요한 말일 것이다.
▶‘매를 맞으면서도 이유를 모르면…’. 2020년 4월 출고했던 지지대 제목이다. 2017년 대선, 2018년 지선, 2020년 국회의원 선거까지 연이어 패배한 국민의힘을 향해 왜 매를 맞는지 모르면 계속 맞을 수밖에 없다고 썼던 글이다. 2년 만에 처지가 바뀌었다. 아무리 민주당이 대선에서 적은 표차로 패배했다고 해도 패배는 패배다. 졌지만 안 진 것 마냥, 왜 졌는지 이유를 모르는 모습을 보인다면, 다가올 지선에서 또 패배할 수밖에 없다.
▶‘쓴소리를 피하지 마라’. 현명한 왕은 자기 허물을 듣는 것에 힘쓰고 자신의 잘한 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사기 소진열전에 담긴 말이다. 양당 모두가 새겨야 한다. 양당뿐이겠는가. 우리 사회 크고 작은 조직, 구성원들이 새겨야 할 글귀다.
이호준 정치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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