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기름값 2천원 시대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lshgo@kyeonggi.com
기자페이지

요즘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이야기를 실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민들의 술 소주, 누군가의 든든한 한 끼 라면은 물론 과자, 우유, 빵 등 안 오르는 생필품이 없을 정도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다양하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등 핑계 없는 무덤은 없지만 서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러시아가 기름을 부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세계 경제를 흔들고 있다. 먼저 러-우 전쟁이 발발하면서 기름값이 급등하는 모양새다.

16일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집계를 보면 이날 현재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2천3원, 경기 평균 2천20원을 기록하는 등 2천원대를 돌파했다. 리터당 경유가격도 전국 평균 1천916원, 경기 평균 1천939원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불과 1년전인 2021년 3월 리터당 휘발유 가격이 1천400원대 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너무 가파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도 100원대 안팎으로 급격히 줄어들어 이제 기름값을 아끼려고 경유차를 탄다는 말은 옛말이 될 듯하다.

더 심각한 것은 생계형 운전자들과 산업현장이다. 화물차를 운전하는 노동자들의 부담 가중과 산업현장의 비용 증가 등은 우리 경제발전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연장과 인하율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으나 장기적인 대책은 될 수 없어 기름값이 내려갈 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결국 러·우 전쟁이 빨리 끝나야 기름값은 정상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천원선 미만으로 떨어지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비단 기름값 뿐만이 아니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 압력 또한 높아지는 상황이다. 모든 경제 지표가 물가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가리키고 있다. 경제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심상치 않은 징후를 느낀다. 이같은 문제는 개인이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결국 국가가 이상 징후를 신속 정확하게 파악, 경고를 보내고 위기에 대비하는 일이 시급하다.

이선호 지역사회부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