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투표소 앞 대기 줄…“찍고 나니 후련”
9일 오전 11시께 김포시 풍무동 제12투표소에는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줄곧 이어져. 유권자들은 투표소 앞에서 비닐장갑을 지급받고 발열 체크와 손 소독을 마친 뒤 차례로 입장. 투표용지를 받은 유권자들은 사각의 기표소로 들어가 평소 마음에 품고 있던 후보에게 기표. 줄을 선 유권자는 지지할 후보를 결정한 듯 편안한 표정.
줄서는 대기시간 내내 휴대전화로 후보들의 공약을 살피는 유권자도 목격. 일찌감치 지지할 후보를 정했다는 박일훈씨(42)는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는데 좀 시일이 걸렸다. 그간의 발언들과 공약으로 최종 후보를 결정했다”고 피력.
이영경씨(63·여)는 “어느 대통령 선거때보다도 험한 말과 가짜뉴스 등이 많았다. 찍고 나니 속이 후련하다”며 “차기 대통령은 우리 아이들이 걱정 없이 자랄 수 있는 나라,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편안한 나라로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
김포=양형찬기자
○…“책임감 있게 투표하고 싶었어요”…여고생의 생애 첫 투표
생애 첫 대선 투표에 나선 과천외고 정예린양(19)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수원특례시 한일초등학교에서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한 표 행사.
같은 나이의 또래 학생들보다 생일이 빨라 투표를 하게 된 정예린양은 투표하기 전 후보자들의 토론회와 선거 공보물을 직접 챙겨봤다고 강조. 정 양의 부모님은 후보들의 공약을 직접 보고 지지하고 싶은 사람을 뽑으라고 조언.
정예린양은 “투표하지 못하는 친구들도 책임감 있게 투표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강조했다”라며 “제가 행사한 한 표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소중하게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감회가 남달랐다”고 소회 밝혀.
정민훈기자
○…세살배기 딸과 인증샷…“숙제 끝낸 기분”
9일 오전 9시께 의왕시 고천동 제1투표소인 고천동 주민센터에는 가족과 친구 등 삼삼오오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져.
김상연씨(37·가명) 부부는 세살 딸아이에게 처음으로 투표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함께 이곳을 방문. “투표하러 가요”라는 김씨의 말을 따라하는 어린 아이의 모습에 투표소로 향하는 시민들이 ‘엄마 미소’를 지어.
아이를 번쩍 안고 입구에서 인증샷을 찍은 이 부부는 딸이 말을 시작하고 난 뒤 “투표가 뭐야”라는 질문을 10번 넘게 한 것 같다고.
김씨는 “딸이 이날 일어나자마자 ‘투표하러 가자’고 외치는 등 마치 할머니 집에 가는 것처럼 말해 한바탕 웃었다”며 “딸한테 투표도 알려주고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 권리를 행사하니 모든 숙제를 끝낸 기분”이라고 말해.
이정민기자
○…'경기도 최고령' 121세 유권자 평택서 투표
9일 오전 8시30분께 평택시 신평동 제3투표소인 합정초등학교 체육관에선 경기도내 최고령 유권자가 찾아 소중한 한표를 행사. 해당 유권자는 1900년 출생한 여성으로 올해 121세. 이날 함께 투표소를 찾은 가족들의 손을 잡고 합정초등학교 체육관으로 걸어와 투표. 해당 유권자의 신분증을 확인한 투표사무원은 “정신 없이 바쁘던 와중에 처음엔 명부가 잘못된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놀랐다”고 피력.
평택=안노연기자
○…"반려견 뽀미도 함께 투표하러 왔어요!”
오전 9시께 용인특례시 수지구 죽전1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는 뜨거운 투표 열기 속 반려견과 함께 투표하러 온 유권자들도 눈에 띄어.
이영미씨(34·가명)는 반려견 뽀미를 품에 안은 채 투표소에 입장. 이씨는 반려견도 함께 입장하는 게 가능한지 해당 투표소에 사전 문의하기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반려견 동반 입장은 투표소 내 질서가 유지되는 선에서 투표관리관 재량에 따라 가능하다고. 투표를 끝마친 이씨는 뽀미와 함께 투표 인증샷을 찍은 뒤 SNS에 남겨.
이씨는 “함께 산 지 5년이 넘은 뽀미는 인생의 동반자와 다름 없다”며 “다른 사람들이 가족들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오는 것처럼 저도 뽀미 손을 잡고 투표를 하러 왔다”고 웃어 보여.
김정규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