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를 놓고 고양과 파주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양시는 시 주도로 유치전에 일찌감치 뛰어든 반면, 파주에선 뒤늦게 대선공약으로 추진되고 있어서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 석관동 캠퍼스 등 3군데로 나뉜 캠퍼스 통합을 요청하는 한예종 의견을 수용, 현재 확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5일 문체부와 고양시, 국민의힘 파주을당원협의회 등에 따르면 고양시는 지난해부터 TF를 구성, 유치전에 뛰어 들었다. 서울에서 고양으로 캠퍼스를 옮기면 교직원· 학생기숙사와 공연장까지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으로 전달하는 등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주지역에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한예종 파주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국민의힘 파주을당협이 중앙당 선대위에 요청, 지역공약에 반영된 것이다.
앞서 문체부는 한예종이 지난 2015년 자체 마련한 ‘한예종 2025 캠퍼스 기본구상’을 토대로 지난 2020년 ‘한예종 캠퍼스 기본구상 및 확충방안연구’ 용역을 발주, 지난해 2월 마무리됐다.
한예종은 지난 2009년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의릉포함) 등재로 의릉영역에 포함된 석관동 캠퍼스(미술원,전통예술원) 이전이 불가피하자 서초동 캠퍼스(음악원,무용원)까지 포함해 단일 통합캠퍼스 건립을 구상 중이다.
문체부는 이번 용역결과 한예종 확충부지로 접근성과 문화예술인프라 및 연계가능시설 등을 고려해 서울은 송파구 방이동· 종로구 예지동, 경기도는 고양시 장항동 및 과천시 등으로 압축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서울과 인접하고 교통 및 문화예술 인프라가 뛰어나 유치에 자신이 있다” 며 “도시장점만으로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파주을 당협 측은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유치무산 등을 회복하기 위해 대선공약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현재 학교 구성원 설문조사 등이 포함된 확충부지 관련 용역만 마무리된 상태다. 후속절차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예종은 실기위주 예술특수학교로 음악원, 영상원, 미술원 등 6개원 체제로 지난 1993년 개교했다.
파주=김요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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