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현대위아 비정규 근로자 640일만에 출근

직접고용을 주장하며 평택공장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온 현대위아 비정규 근로자들이 투쟁 640일만에 창원공장으로 첫 출근했다.

금속노조 현대위아비정규직평택지회(이하 지회)는 21일 회사를 상대로 불법파견 소송을 낸 비정규 근로자 12명이 지난 21일부터 창원공장으로 출근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회 소속 근로자 97명은 지난 2013년 5월 노조를 설립한 뒤 이듬해 12월부터 불법파견 소송을 제기, 지난해 7월 대법원으로부터 현대위가 사내하청 비정규직을 직접 고용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 승소했다.

현재 1차 소송자 64명과 2차 소송자 33명 등 근로자 97명 중 12명은 창원공장으로 출근했고, 81명은 3월14일부터 울산공장으로 출근할 예정이다.

나머지 4명은 정년 등 개인 사정을 이유로 직접 고용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근로자 15명이 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판결 결과에 따라 직접 고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일 지회장은 “7년 넘게 투쟁해온 끝에 직접 고용이란 목표를 달성해 후련하다”며 “지회의 투쟁이 다른 비정규 근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선례로 남을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불법파견 소송 중 지난 2020년 5월 사측으로부터 도급계약 변경을 이유로 울산으로 발령받자 소송을 취소하기 위한 부당 전보라고 주장하면서 같은달 현대위아 평택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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