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계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현장으로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제9대 김포시어린이집연합회장에 선출된 박은주 회장(53)의 취임 소감과 각오다.
최근 보육계의 어려운 여건에 박 회장은 어느 때보다도 걱정이 크다. 한강신도시 조성과 함께 대규모의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김포지역은 국공립어린이집 이용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500세대가 넘는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시립어린이집이 들어서면서 원아보다 보육교직원이 더 많은 곳이 나타나고 있다.
박 회장은 “시립어린이집도 원아가 없어 걱정하는 시대다. 지금의 국토부 규정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러한 불필요한 세금의 낭비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수요 공급의 법칙에 따라 어린이집이 필요한 곳에 설립돼야 한다”며 “중앙정부가 불합리한 법을 재정비할 수 있도록 여러 회원과 함께 연합회 차원에서 지속해서 건의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회장이 임기 동안 꼭 이뤄내고 싶은 사업이 있다. 최근 국공립어린이집의 2~3년 사이에 2배로 늘어나면서 민간·가정어린이집 교사들이 급여가 높은 국공립어린이집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한 극심한 교사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우수한 교사는 보육의 질을 크게 좌우하고 보육은 어느 어린이집이나 평등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20년간 보육계에 종사해온 그의 신념이다.
박 회장은 “민간·가정어린이집 교사의 장기근속수당을 대폭 인상해 한 기관에서 오래도록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하나는 노후한 어린이집의 환경을 개보수할 수 있는 지원의 바탕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는 “저출산과 코로나 인건비 인상 등으로 어린이집은 운영난을 겪고 있는 곳이 점점 늘어나고 있고 특히 민간가정어린이집은 노후화돼도 열악한 재정 탓에 손을 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선 연합회 회원들의 단합된 결속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김포지역은 다른 유형의 어린이집이 모여 연합회를 구성, 결속력이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것은 선배 원장들의 노력으로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박 회장은 “김포시어린이집연합회는 시립, 민간, 가정, 법인, 직장 어느 분과할 것 없이 하나의 결속된 어린이집연합회로 더욱 발전시켜갈 수 있도록 협력하고 단합하는 마음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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