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용인지역에서도 택시협동조합 설립바람이 불고 있다.
21일 용인시와 한진교통 등에 따르면 한진교통은 지난달 임원진 일부를 발기인으로 택시협동조합 설립신고를 마쳤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 동안 10억원에 가까운 운영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더 이상 법인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전액관리제 등으로 인한 택시기사들의 이탈도 조합설립 바람에 한몫을 하고 있다.
한진교통 택시는 모두 105대로 지역 내 가장 큰 규모이지만, 현재 가용 택시는 35대로 가동률이 절반에도 못 미친다.
택시협동조합은 택시기사들이 모여 출자금을 내고, 조합원들이 각자 영업하는 형태다. 수억원을 호가하는 개인택시면허를 양수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의 출자금을 내면 개인택시와 비슷하게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다 보니 최근까지 조합 가입의사를 밝힌 택시기사만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용인지역 개인택시 면허가격은 1억5천만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조합 출자금은 2천만원 중반대 수준이다.
한진교통 관계자는 “조합 설립 후 택시 105대를 모두 양수할 예정이다. 사실상 파산수순을 밟는다”고 말했다.
협동조합 설립을 두고 노조 측 반발도 예상된다.
한진교통의 경우 전액관리제 위반에 대한 행정처분을 두고 법인과 노조 모두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 측은 법인이 파산될 경우 산적한 과태료와 체납금 문제 등이 고스란히 조합원들에게 전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협동조합 거론은 여러 문제를 회피하는 것으로만 보인다”며 “해당 사안은 노조도 심각하게 보고 있다.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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