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영 가평자연딸기농장 대표 "가평망고딸기를 아시나요"

박태영 가평자연딸기농장 대표 부부
박태영 가평자연딸기농장 대표 부부

가평의 농특산물을 꼽으라면 잣과 포도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제 막 떠오르는 별도 있다. ‘가평 망고딸기’가 바로 그 주인공. 해외에서 먼저 그 가치를 알아본 망고딸기 생산 농가인 박태영 가평자연딸기농장 대표(62)를 만나봤다.

토박이들 사이에서도 가평 딸기는 생소한 존재다. 그간 가평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농가는 없었기 때문이다. 가평에서 최초로 딸기를 재배를 시작한 그 도전정신만으로도 높이 살 만한 데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재배 1년 5개월여 만에 성공적으로 수출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했으니 대단하다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저 묵묵히 농사짓는 농부일 뿐이라며 자신을 낮췄다.

박 대표는 의미심장한 미소와 함께 가평 딸기를 ‘까칠한 금실씨’라고 소개했다. 이 별명답게 금실 품종은 재배하기가 까다롭지만 과육이 쉽게 무르지 않고 당도가 높아 인기다. 농사만 30년 넘게 지으면서 품종의 중요성을 몸소 체감했던 박 대표는 수량성이 떨어지고 재배가 어렵다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실 품종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는 “가평에서 딸기를 재배하려고 5년 넘게 공부해보니 남들보다 늦게 시작하면 흔한 품종으론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해 고품질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그는 “금실품종은 당도가 11브릭스 이상이라는 데이터 자료만 있었지 따로 금실 딸기 맛을 보지 못했던 상황에서 떨리는 첫 수확을 했다”며 “처음엔 무슨 딸기가 이렇게 큰가 싶어서 놀랐고, 그다음 맛을 보고 매우 달콤해서 놀랐다. 당도를 측정해보니 최하 13브릭스, 평균 15브릭스가 나왔다”고 말했다.

애지중지 길러낸 첫 딸기를 사람들에게 맛보여줬더니 속살이 노랗고 향과 식감이 달달한 망고와 비슷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게 가평 망고딸기라는 브랜드가 탄생했다.

가평 망고딸기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이어 지난 1월부터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태국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현지 백화점에서 1㎏에 6만원이란 고가에 판매 중이지만 없어서 못 팔 만큼 열풍이다.

박 대표는 “어려울 때마다 가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친절하게 상담해주고, 방제기술을 위한 지도 방문 등을 아끼지 않아 준 덕분에 크고 작은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그런 고마움을 딸기농가 육성으로 보답하고 싶다”며 “더 많은 농가가 딸기를 재배해 품종에 대한 경쟁력 확보와 물류 절감으로 지역의 농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언제라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평=신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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