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추진 중인 덕포진 파수청 복원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3일 김포시에 따르면 시는 파수청 터를 보존하기 위해 지난 1982년 기와지붕을 얹은 보호각을 설치하고 관리해왔으나 보호각을 파수청으로 혼동하는 사례가 잦아 파수청 건물을 복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5월까지 파수청 건물 복원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한다. 이미 파수청 복원을 위한 고증 학술용역을 모두 마쳤으며 노후화한 보호각도 철거했다. 시는 복원공사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차질 없이 진행, 내년 국고보조사업으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파수청은 조선시대 방어성곽인 사적 제292호인 덕포진 내 있었다. 1592∼1871년 건립됐으며 일제강점기인 1895년 덕포진 철폐와 함께 사라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건물은 1980년 덕포진 포대 발굴작업 중 터가 발견되면서 존재가 확인됐다. 이 터는 덕포진에서 발견된 유일한 건물 자리다. 넓이 18㎡가량의 직사각형 석벽 단층 건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용도는 터에서 탄환과 화덕 자리가 발견된 점을 감안, 포대 불씨·탄환 보관시설이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덕포진이 병인양요·신미양요 때 조선군과 서구 세력이 격전을 벌였던 군사요충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파수청은 이곳을 상징하는 건물이라는 게 연구기관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파수청이 복원되면 역사적인 의의가 있는데다 덕포진 일대 문화재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포지역에는 덕포진, 사적 제139호 문수산성, 경기도 시도기념물 제159호 수안산성 등 신라·조선시대 서해안을 방어하는 유적이 다수 남아 있다.
김포=양형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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