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자재 가격 급등에 외식 물가마저 급격히 오르면서 경기도민들의 근심 또한 깊어지고 있다.
7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한 가운데, 외식을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가격 상승 폭까지 확대된 영향이다. 이에 더해 최저임금 인상 등에 따른 인건비 상승, 수요 확대 등도 외식 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기름값과 농·축·수산물, 공공요금 등에 이어 외식 물가까지 치솟자 도민들의 탄식이 나온다.
최근 직장 후배들과 점심 식사를 위해 수원시 인계동의 한 식당을 찾은 직장인 A씨(37)는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고 한숨부터 쉬었다. 점심 특선 메뉴들이 1만원대를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새해를 맞아 단합을 도모하기 위해 모처럼 후배들에게 밥을 사기로 했지만, 5만 원을 훌쩍 넘긴 계산서를 보고 나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화성시 봉담읍에 거주하는 B씨(30)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기 위해 저축에 주력하고자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는 B씨는 외식 물가는 매달 오르는 데 반해 지출 비용은 한정돼 있어 사회 생활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B씨는 “외식 가격은 보통 한 번 올리면 낮추는 일이 드물다. 용돈은 그대로인데 1만원대 외식 물가 시대가 이어질 것 같아 답답하다”면서 “여기서 얼마나 더 허리띠를 졸라야 할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물가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 동향 통계심의관은 “물가상승 폭이 높은 데는 수요자 측 상승 요인도 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대외 공급 측면 요인도 컸다”라며 “이에 따라 당분간 상당 폭의 물가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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