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마지막 날 임시선별진료소 앞은 북적북적…“마지막 PCR 검사 받자”

설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한 시민들이 몰려 조기마감돼 검사를 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윤원규기자
설연휴 마지막날인 2일 오전 수원시 영통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위한 시민들이 몰려 조기마감돼 검사를 받지 못하는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윤원규기자

걷잡을 수 없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일 경기도와 인천 지역 곳곳의 검사소는 감염 불안감에 휩싸인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더욱이 이날은 일반 시민들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날인 만큼 더 많은 인파가 몰리는 등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날 오전 11시께 안양시 만안구 삼덕공원 임시선별검사소.

접수가 마감됐다는 소식을 접한 정대현씨(51·가명)는 발을 동동 굴렀다. 여동생이 서울삼성병원에서 암 수술을 받기 전 자신도 음성 판정을 받아야 보호자 자격으로 병원에 들어갈 수 있지만 검사를 받을 수 없게 되자 그의 양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같은 시각 용인시 수지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도 장사진을 이뤘다. 영하 기온에 체온을 유지하고자 손에 입김을 ‘호호’ 불며 대기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지루함과 불안감이 공존했다.

인천시 남동구 예술회관역 인근 임시선별검사소에는 운영 1시간 전인 오전 8시부터 100여명의 시민이 몰려 ‘S자’ 형태의 인간띠가 생겨났다. 이 때문에 운영 2시간 만인 오전 11시께 접수가 끝나자 불만 어린 표정으로 발길을 돌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특히 다음 날부터 방역체계 전환으로 60세 미만 등 저위험군은 정확도(95%)가 높은 PCR 검사를 우선 받을 수 없게 되자 마지막 PCR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줄을 이었다. 60세 미만은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는데, 국내 의학계가 추정한 해당 검사의 정확도는 50% 내외 수준이다.

안양에 사는 김대규씨(29·가명)는 “자가검사키트로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곤 하나 믿을 수 없다”며 “이 검사로는 코로나19에 걸린 지도 모르고 사회에 활보하는 감염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얘긴데 불안해서 살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까지 설 연휴(1월29일~2월1일) 기간 전국 평균 23만9천811건의 검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연휴 이후 검사량 증가에 따른 확진자 폭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연휴 이후가 코로나19 사태의 최대 고비라고 내다봤다.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확진자 폭증 등 위험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방역체계 전환으로 고위험군과 경증 확진자의 관리 역량을 확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경기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역대 첫 6천명대인 6천50명을 기록했다.

지방종합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