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역에 오미크론 변이 확산 대응책으로 신속항원검사가 도입됐으나 인원부족 등으로 검사속도가 느려 개선이 시급하다.
26일 오전 9시께 평택보건소와 평택시청 별관 사이에 설치된 신속항원검사 임시선별검사소. 이곳으로 향하는 길목은 업무 시작 전부터 검사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이미 100m에 달하는 장사진이었다.
검사를 시작했으나 접수처에선 직원 한명이 성명·생년월일·전화번호 등을 전담하고 있었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선별진료소로 4명이 더 투입됐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검사를 마쳤더라도 결과가 나오기까지 15~20분 이상을 대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보영씨(28·평택 비전1동)는 “접수 담당 직원이 1명뿐이어서 대기시간도 긴데다 줄 서는 곳엔 안내직원조차 없어 어수선하다”며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장소는 거리두기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대기 중이던 사람들 사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특히 행정명령 대상자 등은 별도의 안내가 없어 신속검사 대상자와 함께 줄을 서다 돌아가기도 했다.
한 미군기지 근로자는 “보건소 직원이 이곳에 줄을 서라고 해 30분을 넘게 기다렸더니 이젠 신속검사 대상자가 아니니 병원으로 가라고 안내받았다”면서 “오후엔 부대 내 사업장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차라리 안내문 입간판이라도 세워놨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평택보건소 관계자는 “직원 8명을 투입했으나 대기시간 등으로 검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아 너무 소모적”이라면서 “일반병원 등에서 본인부담 없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확대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택=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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