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란 내 쌀독에 쌀이 없어도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퍼주는 마음을 갖는 일이다. 아낌없이 나눠주고 그 일이 뿌듯하다면 그것이 봉사의 마음이다.”
양평군 양평읍 양평시장길에서 진이네부대찌개를 운영하고 있는 이은진 대표(59)가 품고 있는 봉사의 의미다.
이은진 대표는 지난 1988년 양평 용문산에 왔다가 대한지적공사(현 한국국토정보공사)를 다니던 지금의 남편을 우연히 만나 결혼하며 양평에 정착하게 됐다. 1994년 남편이 측량사무소를 창업한 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서 홈패션 관련 일을 하다가 양평에서 처음으로 LA갈비점을 운영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한 그는 2007년 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을 공부하며 학구열도 이어갔다. 어렸을 때부터 여성 정치인이 되는 것을 꿈꿨던 이 대표는 “다양한 일을 하게 되며 사회를 이해하고 봉사에 대한 관심도 갖게 됐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인을 꿈꾸는 대신 봉사하며 욕심을 버리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 소망이라고 고백했다.
이 대표는 현재 양평경찰서 경찰발전위원회 사무국장을 5년째 맡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자유총연맹 이사로서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또 2013년에는 양평군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특히 20년 전부터 양평군여성협의회 회원들과 함께하는 봉사활동을 펼쳐온 그는 여성협의회 자문위원장도 맡고 있다. 여성협의회는 400~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양평의 대표 여성단체다. 그는 지난 20년간 회원들과 어르신과 장애인을 위한 연탄봉사, 나눔봉사를 해왔다. 군의 대표 축제 가운데 하나인 용문산 산나물축제가 열리면 회원들과 농특산물을 판매해 거둔 수익금으로 불우이웃돕기도 실시했다.
아울러 16년 전 양평경찰서 전‧의경 어머니회가 창립됐을 때는 위원을 맡아 군인인 자식들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상담자 역할도 했다. 그는 “당시 활동에 힘입어 양평경찰서 전‧의경들이 성실히 복무를 했고 표창까지 받은 일은 잊을 수 없는 일화”라고 회상했다.
이런 그의 활동이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손가락에 박힌 굳은살은 그의 삶이 절대 녹록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앞으로 굽어 있는 양 손가락 5마디는 삶의 궤적과도 같고, 손가락 류머티스성 관절염으로 밤마다 찾아오는 통증은 훈장과도 같다”며 “그런데도 봉사활동에 대한 의지는 꺾을 수 없다. ‘아프리카 봉사활동’이 마지막으로 꼭 해보고 싶은 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상대방에 대한 칭찬이 인생철학”이라며 “단점보다 장점을 이야기하고 칭찬해야 한다. 사람을 대할 때 긍정적인 자세로 임한다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평=황선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