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가 올해 스프링캠프 콘셉트도 ‘뎁스 강화’인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지난 시즌 부산기장 스프링캠프서 베테랑급 백업 야수들을 대거 1군 명단서 제외했고, 1·2군을 오가던 야수 유망주들을 캠프에 합류시켰다. 아울러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친 고영표와 심재민을 참여시켜 코칭스태프가 직접 몸 상태를 확인했고, 직전 소속 팀에서 전력 외 자원으로 분류된 박시영과 안영명을 피칭디자인을 통해 개조했다.
이 같은 지난해 캠프명단 구성은 이강철 감독의 “스프링캠프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유망주와 트레이드를 통해 가세한 이적생들의 기량을 직접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라는 의지에 따라서다. 상위 선발진과 주요 야수들의 기량은 검증됐으니 이들을 뒷받침할 자원들을 테스트해 뎁스를 강화하겠다는 계산에서다.
KT는 다음달 같은 장소에서 열릴 스프링캠프서도 2년 연속 통합우승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왕조로 거듭나고자 뎁스 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 동안 신인 드래프트 상위 라운더 일부를 캠프에 포함해 왔기 때문에 올해 1차 지명자 박영현과 2차 1라운더 이상우는 물론, 지난 연말 상무에서 전역한 정성곤 등이 투수진 뎁스 강화를 위해 캠프서 테스트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주전 장성우·백업 김준태’ 구도의 포수진도 문상인과 조대현 등 새 얼굴들이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2루수 박경수가 노쇠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권동진, 오윤석, 천성호, 김병희 등 후계자 양성도 이번 캠프의 역점 과제 중 하나다.
또, 지난 시즌 초반 소형준의 구속 저하와 윌리엄 쿠에바스의 부진 등이 맞물려 엄상백, 김민수, 심재민 등이 임시 선발로 제 몫을 해주며 위기를 넘긴만큼 예비 선발 자원 확보도 필요하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있어 3명만 정상적으로 돌아가줘도 시즌을 치를 수는 있지만 예비 선발 자원의 확보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해온 만큼 일부 투수 자원의 선발 수업도 이뤄질 전망이다.
아직까지 베일에 쌓인 새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의 기량도 이번 캠프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여진다.
KT는 지난해 스프링캠프서 김태훈, 김건형, 권동진 등 미래 자원의 기량을 확인하면서도 투수진 뎁스 강화 시간을 가져 통합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캠프서도 어떤 새 얼굴을 발견하고,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벌써부터 챔피언의 스프링캠프에 시선이 모아진다.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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