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포읍 소하천 확장 민관 마찰…시공사 “난감”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주민들이 아파트 인허가 조건인 광명초등학교 앞 소하천 확장공사를 놓고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소하천공사 지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 주민들이 아파트 인허가 조건인 광명초등학교 앞 소하천 확장공사를 놓고 시와 갈등을 빚고 있다. 사진은 소하천공사 지도. 광주시 제공

광주시 오포읍 신현리에서 아파트 인허가 조건인 광명초등학교 앞 소하천 확장공사를 놓고 시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교통체증을 우려, 공사연기를 요구하면서다.

23일 광주시와 주민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지난 2015년 오포읍 신현리 570여세대 규모 e테라스오포 아파트를 분양. 지난 2018년 7월 입주를 마쳤으나 대지를 포함한 단지에 대한 사용승인을 못받고 있다. 인허가 조건인 인근 광명초교 앞 소하천 확장공사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는 사용승인에 앞서 소하천 확장공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교통대책을 요구하며 차로를 막지 않고 대체도로를 통한 공사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광명초교 앞은 상습 정체구역이다. 공사가 시작되면 교통지옥으로 변한다. 학교 앞 야산에 아파트 건립이 예정돼 있다. 아파트 건립과 함께 대체도로 등을 신설, 공사하면 불편은 최소화된다. 왜 두번 일을 하려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시는 공사 연장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공사 연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해서다. 인근 야산에 추진 중인 아파트 건립공사가 언제 착공할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로 인해 e테라스오포 아파트 사용승인도 지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소하천 확장공사처럼 기반시설은 아파트 건설공정 마지막에 이뤄지는 만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는 주민 요구에 따라 비용을 투입, 교통영향 시물레이션까지 돌려가며 주민 설득에 나섰지만 여의치 않다.

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입찰을 받았지만 공사는 시작하지도 못하고 시간과 비용만 투입되고 있다.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지만 난감하다”고 호소했다.

한편 소하천 확장공사는 오포읍 신현리 1184번지 일대 소하천 200m구간에 하수박스를 설치하는 공사다. 애초 지난해 12월 착공, 오는 6월 완공할 예정이었으나 공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2단계로 나눠 진행하는 공사는 1단계는 4개 차로 중 1개 차로, 2단계는 2개 차로를 막고 공사를 진행키로 계획됐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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