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10여년째 버스정보안내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동서지역 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화성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8년부터 교통약자의 교통정보 확인을 위해 '버스정보안내단말기(BIT:Bus Information Terminal)' 구축사업을 진행 중이다.
버스정보안내단말기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교통약자가 버스정보를 확인할 때 도움을 주며 버스의 출발과 도착 시간, 노선 번호, 차량 간격 등을 승객들에게 알려준다.
하지만 최근 2년 동안 시 전체 버스정보안내단말기 설치율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이마저도 동부권인 동탄·화산·반월·병점 설치율이 높고 농촌지역인 서남부권(남양읍, 서신·장안면 등)은 저조하다.
설치현황을 보면 지난해말 현재 동부권에 속한 동탄1~3동은 전체 버스정류장 176곳 중 83%인 147곳에 설치됐다. 동탄 4~8동 역시 285곳 중 186곳(65%)에 설치됐다. 반월동도 35곳 중 97.1%인 34곳에 구축됐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부권인 남양읍은 295곳 중 24.1%인 67곳만 설치됐고 송산면과 마도면 등은 설치율이 14%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우정읍(17.3%) , 장안면(18.2%)등도 10%대 설치율을 보였다.
실제 이날 송산면 송산중부터 마산초교까지 4㎞ 구간 내 버스정류장 10곳 중 단말기가 설치된 곳은 단 한곳이었고 그마저도 고장이 난 상황이었다.
서신면 주민 A씨(52)는 “주민들에게 제일 기본이 되는 버스정책부터 이렇게 차이를 두고 있는데 시가 동서간 균형발전을 논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설치 초기부터 인구밀집지역 위주로 이뤄지다 보니 서남부권이 저조한 건 사실”이라며 “그래서 올해부터는 서남부권 위주로 설치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화성=김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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