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열심히 뛰겠습니다] 정동균 양평군수

지역경제 활성화·민생 안정...미래농업 기반 조성 본격화

정동균 양평군수는 “친환경 농업특구로서 토종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다른 지역의 농산물과 차별화시키겠다”며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백세시대를 준비하는 양평의 미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정동균 군수는 민선 7기 시책 중 가장 잘 한 일로 용문산 사격장 폐쇄를 이끌어 낸 것을 꼽았다.

또 가장 인상 깊었던 일화로 양평군이 낸 도로로 땅이 고립됐다며 해결책을 요구하는 90세가 넘은 어르신의 민원을 해소한 것이라고 기억했다.

정 군수는 “당시 그 어르신이 눈물을 흘리며 어려움을 토로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때마다 군수하기를 잘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음‧석산리 주민들이 가져 준 관심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아 손편지와 함께 세상의 하나 밖에 없는 고무신과 털신을 보내준 것도 잊지못한다고 회상했다.

다음은 지난 17일 양평군청 군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정 군수와의 일문일답.

-민선 7기 시책 중 가장 잘 한 하나를 꼽는다면.

미사일 오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용문산 사격장을 폐쇄한 일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탱크에 깔려 죽는 한 있어도 ‘더 이상 사격은 안 된다’는 자세로 노력해왔다. 사고로부터 군민의 안전을 지켜야했다. 국방부와의 합의가 원만히 진행됐기 때문에 가능했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스스로 평가한 공약 이행률은.

지난해 말 기준 공약 이행률은 전년도 동기 대비 7% 상승한 85%다. 전체 116개 사업 중 완료한 것이 80건(완료 18건, 이행 후 계속 추진 62건), 추진 중인 사업이 36개다. 추진 중인 사업 36건 가운데 지난해 완료할 계획이던 양평공사 경영 활성화 등 4건과 올해 완료 예정사업 22건은 임기 내에 끝낼 생각이다. 계획대로 되면 공약 이행률은 93.5%가 될 것이다.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건설 등 나머지 10건은 중장기 사업인데 현재 예비 타당성을 통과하는 등 사업 추진을 위한 첫발을 성공적으로 내디뎠다. 신원정수장 설치사업은 2024년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의회와의 소통이 원만하지만은 않았던 것 같다. 의회는 집행부 정책에 무조건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평가와 진단을 제대로 해야 한다.

양평은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된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생산되는 농산물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돼 있지 않다. 이에 지난해부터 토종 씨앗은행 등 종자 보존과 종자를 토대로 한 특산물 생산을 추진하고 있지만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성과를 얘기한다. 서운한 대목이다. 토종 씨앗 관련 사업은 전국의 지자체가 시도하지 않는 양평만의 특화사업이다. 토종자원 클러스터 부지매입비를 깎는 것은 이해되지만 학술대회 비용까지 삭감한 것은 지나쳤다고 생각한다. 가치를 알고도 예산 삭감을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른 지역의 농산물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지 않으면 후대에게 백세시대 열어줄 수가 없게 된다. 규제가 많은 양평은 첨단기업을 유치하기 어렵다. 농업에서 경쟁력을 찾아야 한다.

-올해 역점 시책은.

미래농업 기반조성, 건강한 문화환경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및 민생안정이 올해 역점시책이다. 이를 위해 토종자원 산업 육성 및 미래농업 기반 조성, 자연과 함께하는 건강한 휴양, 문화 환경 조성,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춘 지역경제 활성화 및 민생안정 등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디지털 경제로의 가속화, 기후 위기로 인한 탄소중립, 친환경으로 전환이 필수가 된 전 세계적인 상황에서 친환경과 토종자원이라는 성장동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선두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전통시장과 연계한 청년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강화, 지역화폐 발행 확대,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을 통해 상권-일자리-군민이 조화로운 지역경제를 조성하겠다.

-토종 씨앗은행을 올해 설립한다. 미래 먹거리 전략을 설명해 달라.

새들이 흰수염쌀이 심어져 있는 들녘에서 먹이를 쪼아 먹는 모습이 신기한 바닷물결 같았다. 그 모습을 보며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쌀과 먹거리를 먹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토종자원에 관심을 갖게 됐다.

양평군은 전국 최초 친환경농업특구로서 지난 24년간 꾸준히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해왔다. 청정한 자연을 보존하면서 농가 소득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기후위기 속에서 농업생산의 지속가능성자체가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세대에 전해줄 건강하고 다양한 먹거리 확보, 종자주권을 위해 토종씨앗을 보존하고 보급하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다양한 토종 농산물을 공급해 GMO 농산물 위험성과 다수확 제초제 저항성 작물재배에 대한 편중에서 벗어나야 한다. 미래 세대에게 더 건강하고 풍요로운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유는.

어렵게 만들어낸 성과, 재선으로 지속가능하게 만들어가야 한다. 결자해지의 자세로 남은 지역 현안도 매듭지어야 한다.

군수가 결코 높은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군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한 정책을 펴왔다.지금까지 양평의 비전을 제시하며 수평적 공직 관계를 구축하고, 겸손한 자세로 일했던 만큼 다음 지방선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양평을 시로 승격시킬 계획은 없나.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인위적으로 행정구역을 개편해서 시로 승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로 승격하게 되면 주민들의 세금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는 군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또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농어촌 특별전형과 같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다. 시로 승격하기엔 아직은 시기상조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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