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올해 경기도종합체육대회 등 각종 체전이 열리는 가운데 축구장 상태 불량으로 경기를 제대로 치룰 수 없는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4월14일 경기도체육대회를 시작으로 같은달 28일 제12회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 오는 9월2일 경기도어울림체육대회, 오는 10월7일 경기도장애인생활체육대회, 오는 10월28일 제33회 경기도생활체육대축전 등을 각각 개최한다.
이런 가운데 축구장 상태를 놓고 지역 체육계에서 걱정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앞서 시는 모현레스피아 축구장, 양지체육공원 축구장, 용인대 축구장,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수지체육공원 축구장, 수지 아르피아 축구장, 단국대 축구장 등을 전용구장으로 지정했다. 이 중 단국대와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 등이 화두로 올랐다.
단국대 축구장의 경우 곳곳의 잔디가 파여있거나, 누워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아 전용구장으로 사용하는 데 부적격하다는 것이다.
이는 시도 알고 있는 사안이다. 지난해 경기도체육회의 현장실사 결과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다만 시는 용인종합운동장 등의 사용이 제한된 만큼 현재로선 가용할 구장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며 부분보수를 통해 시설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미르스타디움 보조경기장은 사정이 다르다. 제반시설 부족에 대한 지적이다.
축구선수들의 탈의와 휴식 등을 위해 갖춰야 할 라커룸 부재와 임시방편으로 마련된 이동식 화장실 등 제반시설 부족이 체육대회 위상을 낮출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역시 시는 해당 구장이 개최 첫날만 이용될 뿐 타 지자체 대부분도 이동식 화장실을 설치한다고 해명했다.
용인시 체육계 관계자는 “용인지역 대부분의 구장이 규격에 맞지 않아 증축공사를 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했지만, 일부 구장상태가 좋지 않아 부상자라도 나올까 걱정”이라며 “어렵게 유치한 종합체전인 만큼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시가 세심하게 행정을 펼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좋은 환경을 갖춘 일부 축구장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궁여지책으로 지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현재로선 차근차근 개최 준비를 잘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