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수호신’ 김재윤, “팀 2연패와 구원왕 두 토끼 잡겠다”

7년간 104세이브 수확, KT 불펜 역사로 자리매김…철저한 자기관리로 생애 첫 구원왕 야망

KT 김재윤. KT 위즈 제공
KT 김재윤. KT 위즈 제공

“팀이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면 세이브 기회는 더 많아질거라 생각합니다. 올해 팀의 2연패와 개인 첫 구원왕 타이틀을 위해 구질을 더 가다듬겠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수호신’인 새신랑 김재윤(32)은 팀이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한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올해는 기필코 구원왕 타이틀과 팀의 2연패 달성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김재윤은 청소년대표 포수 출신으로 지난 2009년 미국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 진출했지만, 성장에 한계를 보여 귀국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김재윤은 2015년 신인 드래프트서 2차 특별지명으로 KT에 입단, 스프링캠프서 투수로 전향한 뒤 2개월 만에 1군 무대에 데뷔해 7년째 KT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재윤은 “포수로 뛰던 시절 송구가 정확한 편이었는데 투수 전향 후에도 제구에 애를 먹은 적이 드물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2018년까진 연투하면 잔 통증도 있고 구속 저하가 뚜렷했는데, 이후 몸이 만들어지고 요령도 생기면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KT 불펜의 역사인 김재윤은 지난 7시즌 동안 361경기서 372.2이닝을 투구하며 30승(21패), 104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3.82를 수확했다. 등판 경기 수와 세이브 부문서 구단 최다기록을 갖고 있고, 이 기간 세이브 수는 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불펜 투수들은 연투가 누적되면 부상과 체력문제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지만 김재윤은 철저한 자기 관리로 이 같은 위기를 넘겨왔다. 이번 겨울도 지난달 10일 신혼여행을 다녀오자마자 웨이트 트레이닝과 보강 훈련, 밸런스 운동을 매일 3시간씩 하고 있다.

김재윤은 지난 시즌 65경기에 등판해 4승(3패)과 32세이브, 평균자책점 2.42를 기록, 구원부문 2위에 올라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65경기 중 13경기에서 1이닝 이상을 투구해 어깨와 팔꿈치 보강에 힘쓰고 있다.

김재윤은 “투구한 날 간단한 보강훈련을 하는 게 좋아 퇴근 전에는 꼭 이를 실천하고, 출근 후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병행한다. 체력과 팔 관리를 위해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이닝 넘게 투구한 경기가 많은 건 감독님께서 저를 신뢰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 8회에 위기를 넘긴 뒤 9회 마운드에 오르기 전까지 밸런스, 감각, 멘탈을 다시 유지하려고 애썼다. 올해도 30세이브 이상, 평균자책점 2점대 이내를 목표로 경기하다 보면 구원왕도 할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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