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 관장 “박문수는 평택의 자랑스러운 보배”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시작으로 연구가 많지 않았던 박문수의 위민정신을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조선 후기 어사로 이름을 날린 박문수를 모르는 한국인은 없지만 그가 평택에서 출생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박문수는 진위현 향교동(현 진위면 봉남리)에 있는 외가에서 태어나 다섯 살이 될 때까지 유년 시절을 보냈다. 장승재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 관장(65)이 박문수와 그의 연고지인 진위면의 역사성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게 된 계기 역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장 관장은 “본래 고향이 평택 팽성읍이고, 어릴 때부터 박문수가 평택사람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며 “박문수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자 문화자원인데 경기도와 평택시가 간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고향에 내려와 선양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장 관장이 본격적으로 박문수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7년 소설 ‘박문수의 야다시’를 쓴 최영찬 작가로부터 고향 출신 인물인 박문수에 신경을 써달라는 말을 들으면서다. 당시 DMZ문화원장을 맡고 있던 장 관장은 이 이야기를 듣고 자비를 들여 박문수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고, 지난 2019년 4월엔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인 평택으로 이사를 왔다.

이 같은 노력 끝에 장 관장은 지난 2020년 11월4일 도서·논문 130여권, 마패 등을 모아 진위면 견산리에 암행어사박문수문화관을 개관했다. 지난해 10월13일엔 이곳에서 박문수 탄신 330주년을 맞아 사학과 교수와 향토사학자 등을 초청해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같은 달 29일엔 전·현직 사학과 교수와 박문수에 관심이 있어 찾아온 사람 등 40명을 초청해 박문수와 삼봉 정도전, 잠곡 김육을 연계한 현장탐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장 관장은 “평택엔 박문수 외에도 김육의 소사동 대동법시행기념비와 정도전을 기린 삼봉기념관이 있고, 관통하는 핵심은 위민사상이다”라며 “이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문화자원이나 그동안 너무 많은 사람이 무관심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박문수가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집터를 찾아내 안내판을 세우고, 박문수를 관광자원화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여러 제언을 할 계획”이라며 “박문수는 전국적으로 관련 구비문학 야담 300여개가 남아 있을 정도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쉬는 인물이자, 자랑스러운 평택의 보배란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택=최해영ㆍ안노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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