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1세기병원 ‘희망의 손길’ 봉사단장 탁진주 간호부장

안산 21세기병원 탁진주 간호부장
안산 21세기병원 탁진주 간호부장

“좀 더 일찍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을 시작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봉사단을 통해 더 많은 소외된 이웃과 따듯한 마음을 나누겠습니다.”

안산 21세기병원 간호부 직원 100여명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희망의 손길’ 봉사단을 이끌고 탁진주 단장(45ㆍ간호부장)의 각오다.

지난해 8월 우연한 기회에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생리대를 구입하지 못하는 여성 청소년들이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탁 단장은 “그들을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에 간호부 직원들과 뜻을 모아 봉사단을 출범했다.

탁 단장은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라서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지만 봉사단에 참여하는 간호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지난 2019년부터 병원 차원에서 시작했던 봉사활동을 지난해부터는 간호부 직원을 중심으로 실시하고 있다. 봉사단은 안산시와 MOU를 통해 병원 측이 무료 관절 수술을 실시하는 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돌봄지원을 하고 있다. 또한 ‘희망조약돌’이라는 단체에 직원들이 손수 모은 생리대를 기부하는 등 생활환경이 어려운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 등을 중심으로 봉사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장애인 단체는 물론 관내 대학에 휠체어를 기부하는가 하면, 김장 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간을 쪼개고 나눠서 어려운 이웃과 훈훈한 정을 나누고 있다.

특히 희망의 손길 봉사단은 분기별로 회원들이 직접 물품을 모아 지원하는 ‘3ㆍ6ㆍ9제’를 도입, 계절에 따라 필요한 물품을 이웃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를테면 3월에는 생리대를, 9월에는 부채나 손 선풍기 등을 여성 청소년 혹은 더위에 좀 더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이다.

탁 단장은 “봉사를 하고 나면 내 마음이 먼저 따듯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간호사의 일이란 게 늘 시간과 다투고 아픈 환자들을 돌봐야 하는 특성상 감정적으로 메말라 있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웃 사랑을 통해 이런 간호사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작은 시작이 병원을 넘어 사회에까지 폭넓게 전달될 수 있도록 간호사로서의 일 만큼이나 봉사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며 “더 아름답고 따듯한 이웃 사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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