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3~4일 권태감·몸살... 감기 증상 비슷해 방치땐
신경 손상… 합병증 위험 커, 발병 72시간 내 치료 중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신체의 온도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평소보다 많이 소모하고 신체리듬이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아 몸의 면역력을 약하게 만든다. 특히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면 심각한 통증을 동반하는 ‘대상포진’에 걸릴 위험이 크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몸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면역체계에 이상이 있을 때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신체가 약해진 틈을 파고들어 수두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데, 신경절을 따라 수포가 발생하는 것은 물론 심각한 통증을 일으킨다. 대상포진 환자 중 50세 이상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나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환자 또는 장기이식이나 항암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며, 이 경우에는 젊은 나이에도 발병할 수 있다.
초기에는 3~4일 정도 권태감, 발열, 오한, 몸살 등의 증상을 보인다.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므로 많은 이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방치하곤 한다. 하지만 진단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가 어려워질 뿐 아니라 신경 손상으로 합병증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대상포진에 걸리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수포성 발진이다. 신체 한쪽에만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호발 부위는 얼굴, 몸통, 엉덩이 등이다. 수포는 대략 2주에 걸쳐 변하는데 7~10일이 지나면 딱지가 형성되고 딱지는 2~3주 지속한다.
대상포진에서 항바이러스치료는 발병 72시간 이내에 치료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빠른 치료가 병변의 치유를 촉진하고 급성 통증의 기간을 줄일 수 있으며 신경통의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다.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찬바람을 쐬지 않고 목욕 시 물집을 부드럽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김영기 에스엘서울병원 원장은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내 면역세포 기능을 강화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비타민D가 필요하므로 하루 최소 20분은 햇볕을 쫴 비타민D를 합성해야 한다”며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통증에 대한 진통제와 대증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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