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부지 계약사기, 우려가 현실로

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한 계약사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해당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서 협력업체를 사칭한 계약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지적(경기일보 2021년 11월12일자 8면)이 제기된 바 있다.

9일 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 특수목적법인(SPC)에 따르면 용인 SK반도체클러스터는 처인구 원삼·독성·죽능리 415만㎡에 조성되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시설인 팹(Fab) 4기를 비롯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협력업체 50여곳이 들어선다.

이런 가운데 SK반도체클러스터 사업부지 일대 협력업체 계약사기 문의가 지난해 11월부터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접수 문의는 최근까지 1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실제 계약 피해사례들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는 모두 2건으로, 금액만 5천만원에서 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첫 피해사례는 지난해 10월 사업부지 일대에 현장식당 운영권 계약을 빌미로 한 업자가 A씨에게 접근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계약금으로 1억원을 지불했고, 이후 지난해 12월 SK반도체클러스터 SPC 측에 해당 업체와의 계약관계를 확인하던 과정에서 사기행각임을 알게 됐다.

두번째 피해사례도 수법이 비슷했다. 피해자는 철거업체 운영권을 넘겨준다는 꾀임에 속아 계약금 5천만원을 편취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사례가 속출하다 보니 SPC 측도 경찰에 사건을 의뢰하는 한편, 계약사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SK반도체클러스터 SPC 관계자는 “현재까지 어떠한 업체와도 계약하지 않았다”며 “만일 계약을 유도한다면 경찰에 반드시 신고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사기피해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정식으로 사건이 접수되면 수사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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