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통근버스 첫 운행부터 잡음…수요예측 실패

용인시 통근버스가 우여곡절 끝에 운행을 시작했지만, 정작 시청 직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9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직원들의 편의를 도모하고자 지난 3일부터 통근버스 1대를 시범 운행 중이다. 통근버스는 오전 7시50분 수지구청 역에서 출발, 용인시청을 경유하고 처인구청에 종착한다. 시범운행은 올해까지다.

이런 가운데, 통근버스 운행 첫날부터 잡음이 나오고 있다. 노선도 지정부터 예산 낭비라는 내부 불만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우선 노선도 지정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가장 크다.

노선도가 수지구 위주로 설정, 기흥구는 노선에서 배제된 탓이다. 이 때문에 노선도를 재지정해야 한다는 문의가 접수되고 있다. 애초 노선에 포함됐던 상현역 등 수개의 노선이 대부분 감축된 점도 불만의 원인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 시청 내부 게시판에는 ‘기흥구 직원들은 용인시 직원들이 아니냐’ 등의 게시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사업 시행을 앞두고 시가 직원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도 설문조사를 벌여 이용 의사를 밝힌 직원이 79%에 이르지만 운행 첫날 13명, 둘째 날 11명 등 실제로는 저조한 이용실적을 기록했다.

전자영 시의원은 “아직 시행 초기 단계인 만큼 실효성을 따져 운행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예측했던 수요 인원보다 적게 나왔지만,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용인=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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