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지자체로는 이례적으로 토종종자 씨앗은행을 건립한다.
토종 종자를 지키고 지속 가능한 도농복합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6일 양평군에 따르면 군은 군비 3억5천만원와 국비 3억5천만원 등 모두 7억원을 들여 오는 5월 중순 완공을 목표로 3월 중순 농업기술센터에 첨단 저온저장시설을 갖춘 씨앗은행 건립공사를 착공한다.
씨앗은행이 완공되면 수입산과 유전자변형(GMO) 농산물에 밀려 점차 사라지는 토종 농산물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농민소득과 연계하는 사업도 추진, 친환경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건강하고 바른 먹거리 문화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씨앗은행을 통해 지역 내 토종종자 재배과정과 품질 등을 분석하고 수요자가 원하는 토종자원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토종 씨앗을 전시하고 홍보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하기로 했다.
올해부터는 이들 종자에 대한 보존·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채종포를 운영해 생산량을 기록, 상품화 가능성도 살핀다.
군은 자주감자, 참밀, 강낭콩, 메주콩 등 상품화 가치가 높은 토종 씨앗 198점을 수집해 동부지역 6곳에 보관하고 있다.
이들 씨앗은 농업기술센터 주도로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자연마을 농가 36곳을 방문해 수집했다.
군은 올해부터는 서부지역 종자도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백태현 양평군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토종자원팀장은 “양평이 친환경 농업특구로 지정된 지 23년이 됐지만 유기농에 대한 판로는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건강한 먹거리의 출발점은 토종 씨앗이고, 토종 씨앗 발굴과 보급 등은 양평의 새로운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씨앗은행을 통해 유기농 가치를 높이고 토종 씨앗 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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