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수리 ‘한강지킴이’로 나선 손영우 이장

손영우 이장
손영우 양평군 양수2리 이장

“봉사는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조금이라도 마음을 베푸는 일입니다.”

양평군 양수4리에서 ‘마을 지킴이’로 통하는 손영우 이장(55)은 “봉사는 할수록 보람되고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자신의 삶에 활력소를 불어넣는 일”이라며 봉사의 마음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손 이장은 어부였던 조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3대째 어부로 일하면서 양수리에서 30년 전통의 민물 매운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장어 매운탕뿐 아니라 쏘가리 매운탕, 어죽칼국수 등 민물 생선으로 하는 국물 요리도 일품으로 꼽힌다. 그는 팔당댐이 건설된 이후 수심이 깊어지고 댐에 막혀 물고기가 올라오지 못해 한동안 고기를 잡지 못했던 시기도 겪었다. 양평군이 치어 방류사업을 한 뒤 어획량이 회복되면서 식당 운영에 필요한 물고기를 확보하게 된 것은 그의 어부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화다.

손 이장은 동네 주변 청소와 연탄배달, 쓰레기 분리수거, 민원 해결 등 끊임없이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15년여 간 양수리 전통시장 상인연합회 이사와 양수리서부발전위원회, 한강지키기 회원 등으로 활동해오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이장도 맡고 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한강지키기 회원들과 함께 연탄 봉사활동과 물품 기부 등 불우한 이웃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봉사를 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활동이 제한되면서 연탄 배달, 물품지원 사업 등 봉사활동을 생략했다. 지금은 80여명의 한강지키기 회원들과 마을 쓰레기 청소와 환경 보호, 상수원 보호를 위한 청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 이장은 20여년 동안 식당 운영과 봉사활동으로 제때 끼니를 때우지 못해 위장병을 달고 살거나 식당 휴무일을 빼곤 13년 동안 명절에도 쉬지를 못했다.

그는 “오전 10시에 아침을 먹고 오후 4시에 점심을 먹는 습관 탓에 병이 생겼지만 식당을 운영하며 봉사하는 삶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좋은 식재료로 만든 매운탕을 손님에게 대접하고 아침에 물안개를 보며 사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내 고향 양수리가 제일 좋다”며 미소 지었다.

양평=황선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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