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1년의 마지막 날이다. 기억 속 ‘하얀 소의 해’ 신축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저물고 있다. 지난달 가까스로 시행된 ‘위드 코로나’로 잠시나마 일상회복에 대한 설렘을 품었지만, 신규 확진자수 급증과 오미크론 확산 등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올 한해 경제부에서 가장 많이 다룬 소재는 소상공인이었다. 방역조치 강화에 따른 피해,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망, 손실보상 불만 등 생계의 갈림길에 선 이들의 하소연이 주였다. 현 상황을 봤을 때 지금의 거리두기 조치는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또 내년에는 방역패스마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물가 상승마저 가팔라지며 소상공인들은 어느 때보다 냉혹한 겨울을 나고 있다. 피해에 대한 단편적 지원이 아닌 정부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절실한 때다.
▶연말이면 제야의 종소리와 새해 해돋이를 보기 위한 명소로 인파가 몰린다. 아쉽지만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 주요 해돋이 명소인 산과 바다 등의 입장이 통제된다. 보신각 타종 행사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정부의 제재에도 명소 인근의 숙박시설은 모두 만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린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은 방역의 구멍을 만든다. 진정한 방역은 경각심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상회복을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불필요한 만남은 줄여야 할 때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가 2년째 우리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기나긴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려면 국민 모두의 방역 의식과 자발적 노력이 절실하다. 아무리 좋은 대책도 개인의 의지와 실천이 동반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2022년 임인년은 ‘검은 호랑이의 해’다. 예로부터 호랑이는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권위와 용맹의 상징이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 종식이 어려울 수 있다. 내년에는 호랑이 기운을 받아 우리 모두가 올해보다는 나은 삶을 누리길 소망해 본다.
홍완식 경제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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