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5회 수상한 리그 간판 타자…팀 장타력 상승 및 타선 중심역할 기대
프로야구 KT 위즈가 통산 327개의 홈런을 친 거포형 1루수 박병호(35)를 FA 영입하며 2년 연속 대권 도전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KT는 29일 박병호와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의 조건에 계약했다. 원 소속팀 키움에 지불해야 할 보상금 22억5천만원포함, 총액 52억5천만원 짜리 영입이다.
박병호는 프로 17년차 우타자로 서울 성남고 3학년 때 대통령배 고교야구서 사상 첫 4연타석 홈런을 치며 ‘차세대 거포’라는 기대 속에 2005년 LG에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그러나 오랜 기간 1군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2011년 7월 심수창(은퇴)과 함께 넥센(현 키움)에 2대2 트레이드 된 후 반시즌 동안 홈런 12개를 때려내며 활약상을 예고했다.
이듬해부터 타격 주요 지표서 리그 수위권 활약을 보였고, 2016년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하기도 했다. KBO리그서는 최우수선수(MVP)상 2회 수상과 홈런왕 5회,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상을 5차례나 수상하는 등 통산 1천314경기서 타율 0.278, 327홈런, 956타점, 819득점을 기록 중이다.
아울러 기존 홈 구장인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의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902타석 0.996이나, 수원 KT위즈파크서는 116타석 1.127이라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다만 불안요소도 있다. 30대 후반의 나이에 따른 체력과 부상 위험, 올 시즌 1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7, 20홈런, 76타점으로 다소 주춤했다. 특히, 속구 타율이 지난 2018년 0.386였었지만, 이듬해 0.345로 감소한 뒤 지난해는 0.287, 올해 0.247로 떨어져 노쇠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KT는 박병호의 영입으로 팀 타선의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 보강과 거포 부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올 시즌 장타율이 0.382로 리그 6위에 머물렀던 KT는 중심 타자인 강백호에 집중된 상대 투수들의 견제를 분산하면서 타선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게 됐다. 노쇠화 문제는 새로운 팀에 대한 분위기 전환으로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게 이강철 KT 감독의 전망이다.
한편 KT의 박병호 영입은 그가 FA C등급 선수로 분류돼 원 소속팀에 보상금만 지급하고, 보상선수를 내주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계약 영입 추진에 가속을 부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숭용 KT 단장은 “(박)병호는 1루수 (강)백호와 함께 지명타자로 번갈아 가며 기용할 계획이다. 홈 구장인 KT 위즈파크가 우타자에게 유리한데다 데이터와 영상을 종합해 본 결과 팀에 많은 도움이 될거라 판단했다”라며 “선수에겐 환경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이강철 감독님이 만든 베테랑을 신뢰하는 팀 분위기 속에서라면 그가 충분히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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