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사 위기 90대 노인 목숨 구한 이상국 동두천시 도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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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동두천시 도로과장

한파가 발효된 매서운 추위에 자칫 동사 위기를 맞을뻔한 90대 노인의 목숨을 구한 동두천시 공무원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이상국 동두천시 도로과장(56)이다. 이 과장은 지난 17일 오후 7시께 시청에서 퇴근 후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길을 걷다가 생연1동 무지개주택 부근에서 영하 10도가 넘는 강추위에 떨며 도움을 요청하는 강계순 할머니(92)를 발견했다.

딸, 외손자와 함께 생활하던 강씨는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가벼운 평상복 차림으로 집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는 철문으로 된 도어락이 잠기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해 1시간 이상을 추위에 떨고 있어 자칫 위험한 상태에 놓일 수 있었다. 특히 이 주택가는 공무원 퇴근시간이 지나면 차량과 인적이 뚝 끊기는 지역으로, 더욱 큰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한 할머니를 일단 진정시킨 이 과장은 차분하게 질문을 하고, 할머니의 딸이 운영하는 정모씨(60)의 가게로 무사히 모셔다 드렸다.

이 과장은 “먼저 할머니 딸의 가게를 확인하고 나서 다시 시청으로 뛰어가 차량을 가지고 와서 할머니를 데려다 드렸다”며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무사히 자녀분께 모셔다 드려 기뻤고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강씨의 딸 정씨는 “신분과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떠나려는 공무원의 세심한 관심과 친절에 감동해 선행을 알리고 싶었다”며 “허리가 굽어 행동이 불편하고 지병으로 혈압이 있어 약을 오랫동안 드신 어머니가 2시간 동안 추위 속에 동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정말 감사하고 생애 가장 큰 선물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두천=송진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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